[벤처 리더]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사장>.."바이러스 퇴치는 내 사명"

"걸어다니는 바른 생활맨, 돌다리를 두들겨 보고도 건너지 않는 사람..."

안철수(38) 안철수연구소 사장을 가리키는 말들이다.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안 사장은 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 인식되기 보다는 정직, 성실, 신뢰, 안전이라는 "안철수 브랜드"로 더 유명하다.

그는 지난 95년 회사를 설립하면서 지금껏 "사회 공익 실현"과 "수익 모델 창출"이라는 다소 상반된 목표를 저울에 매달아 놓고 균형을 맞추는 실험을 해 오고 있다.

개인들에게는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을 무료로 배포하고 기업 대상으로만 사업하는게 그것이다."개인용 백신을 돈 받고 팔았으면 떼돈을 벌었겠지요. 하지만 바이러스는 더 많이 생겨나게 돼 사회에는 회사가 번 돈의 수십, 수백배에 달하는 피해를 입혔을 겁니다. 의사가 아픈 사람을 치료하겠다는 사명감은 없이 단지 돈만 많이 벌려고 병든 사람이 많아지기를 바라면 안되겠지요. 보안업종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런 사명감 덕택에 그는 "무료 소프트웨어 회사"라는 짐스러운 타이틀을 짊어진 채 사업을 시작해야 했다.

마땅한 수익모델이 없어 한때 위기를 겪기도 했다.하지만 안 사장은 기업 고객들만 겨냥한 제품을 개발해 위기를 뛰어넘었다.

사업 첫 해부터 매출액 5억원을 올리며 흑자를 냈고 지난해의 매출액은 1백15억원.

올해는 약 2백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안연구소는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외에 PC보안, 보안 컨설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 종합 보안 솔루션 업체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안 사장은 "회사의 모든 업무에 일일이 참여하는 관리운영자(operational leader)로서의 면모보다 회사 전체의 중장기적인 발전 전략과 비전을 제시하는 전략가(strategic leader)적인 모습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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