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상훈 국민은행장.."대등합병 문제많아"

"10월중에는 2-3개 우량은행간의 합병이 가시화될 것입니다."

김상훈 국민은행장은 "우량은행들이 대형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공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주택은행과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 "노조의 동의만 얻을 수 있다면 괜찮은 조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항간에 돌고 있는 외환은행과의 합병설에 대해서는 "국민은행의 대주주인 골드만삭스가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며 "합병이 3분의 2이상 찬성을 얻어야 하는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인 만큼 외환은행과의 합병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합병을 하더라도 국민은행의 수익을 공유할 수 있는 은행과 합병을 할 것"이라며 "수익구조의 악화를 불러올 합병은 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했다. 김 행장은 이어 "서울은행(서울+신탁)이나 한빛은행(한일+상업)과 같은 대등합병은 합병후 문제가 너무 많았다"며 "은행간 합병을 하더라도 흡수합병이 좋은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국민은행과 합병된 후 장기신용은행 출신들이 불이익을 당했다는 항간의 인식은 오해일 뿐"이라며 "국민은행과 합병하는 은행 직원들에게 결코 불이익이 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은행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전산(IT)에 관한 중복투자라고 지적하며 "국민은행 국민카드 국민데이타시스템 등 국민은행 계열 3사는 물론 다른 시중은행들도 참여하는 거대한 전산자회사가 연내에 탄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여러 은행들 전산실무자들이 모여 회사설립을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