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국회 개원] '한나라 개원연설 참석까지'

개원국회 본회의 개회 15분전인 5일 오후 1시 45분,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정창화 원내총무는 "향후 협상의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김대중 대통령의 16대 국회 개원연설 참석을 주문했다.

정 총무는 "국회법 개정안을 단독으로 처리하지 않겠다는 민주당의 의지와 양식을 한번 믿어 봅시다. 우리 당이 여당이 될 경우의 "역지사지" 심경으로 헤아려 보고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상식에 따라 행동합시다"며 동료들을 설득했다. 그러자 "총무에게 맡기자"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고 이회창 총재는 침묵으로 동의했다.

교섭단체 요건을 10석 완화를 골자로 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김 대통령 개원연설에 불참하겠다는 한나라당 입장이 후퇴하는 순간이었다.

한나라당은 이 문제를 놓고 이날 두 차례에 걸친 총재단 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었다. 한나라당 정 총무와 민주당 정균환 총무도 수차례 접촉을 가졌다.

민주당은 "국회법 개정안을 절대로 날치기 않겠다"는 구두약속을 한 반면 한나라당은 "명문화"를 주문,팽팽히 맞섰다.

민주당을 믿을 수 없다는 불신의 반영인 셈이다. 타협의 실마리는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마지막 총무협상에서 찾았다.

민주당 정 총무와 이만섭 의장은 "국회법 개정안은 여야가 협의해서 최선을 다해 타협하겠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도 일방적 강행처리나 날치기는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기자들에게 공표했다.

정 총무는 이같은 사실을 의원 총회에서 그대로 전해 불참론이 주류를 이룬 의총의 강경 분위기를 누그러뜨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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