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인터넷전문가 포럼] '여성전용사이트 (下)'

최근 급증하고 있는 여성 사이트 서비스 유형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여성 전반을 다루는 여성 포털, 커뮤니티를 특화시킨 여성 커뮤니티, 결혼 육아 등 전문화된 영역을 다루는 특화된 사이트 등이 그것이다.이미 미국에서는 여성 포털 사이트와 웨딩 관련 사이트들이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 신흥 인터넷 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에선 아직 이렇다 할 강자는 없다.

여성포털인 우먼플러스, "선영아 사랑해"라는 독특한 광고로 유명한 마이클럽, 맞춤형 육아 사이트인 이페어런팅, 웨딩 전문의 아이웨딩닷넷 등이 분야별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을 뿐이다.전문가들은 국내 여성 인터넷 시장은 이제 도입단계로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개설될 여성 사이트들은 비즈니스 모델과 아이디어들을 앞세워 선점효과를 누리고 있다.

반면 최근에는 여성 잡지사및 여성 관련이벤트 출신을 비롯한 여성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이 시장에 새로 참여하고 있다.여성 콘텐츠가 풍부한 중앙M&B와 웅진출판이 출사표를 던졌으며 여성취향의 문화콘텐츠로 시장을 선점한 인포아트가 웨딩전문잡지인 웨딩21과 함께 특화된 전문 웨딩 사이트를 준비중이다.

또한 여성 전문가 집단인 이링크가 특정 영역의 전문 사이트를 구축중이며 최근에는 대기업들도 직간접적으로 여성 전문 포털 사이트들을 기획, 제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말에는 국내 여성 네티즌 시장을 겨냥한 한판 승부가 예견되고 있다.그동안 B2C 시장에서 특별한 수익구조를 찾지 못한 인터넷기업들에 여성 시장은 상당히 매력적인 것임에 틀림없다.

연간 36조원에 달하는 웨딩 분야를 비롯해 미용 문화 교육 전문숍 등을 합치면 여성 시장 규모는 천문학적이다.

여기에 인터넷의 실제 구매층이 여성이라는 점이 인터넷 여성 시장의 잠재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매력적인 여성 전문 인터넷 사업에도 유의해야 할 사항들이 적지 않다.

첫째 국내 여성 인터넷 시장은 아직 미국에 비해 상당히 열악하다.

절대적인 여성인구는 물론이고 여성의 인터넷 사용비율, 실제 구매력도 떨어진다.

둘째 너무 많은 인터넷 업체들이 대동소이하게 여성 포털을 들고 나오고 있다.

시장을 키우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차별화되지 않은 여러 사이트들은 많은 예비 여성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할 공산이 크다.

셋째 여성 전문사이트 운영진들의 미숙함도 넘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이에따라 먼저 인터넷에 기반을 둔 업체들은 여성에 대한 이해력 부족과 콘텐츠 확보의 난제를 극복해야 한다.

반대로 여성 시장에 기반을 둔 전문가들은 웹과 네티즌들의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고 웹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다루는 노하우를 빨리 습득해야 한다.

이미 전세계 인터넷 업계가 여성을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많은 난관이 있겠지만 여성 인터넷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점에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그러나 시장에 뛰어드는 많은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여성만의 미묘한 감정이 담긴 콘텐츠를 이해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밀려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박성호 인포아트 대표 aroma@info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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