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 주가폭락세 수개월 지속...경영상태 나빠져

일본 소프트뱅크의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

경영상태는 나빠지고 주가폭락세는 수개월째 지속중이다. 인터넷업계의 대부로 추앙받아온 손정의사장(42)의 명성도 퇴색됐다.

한때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을 추월해 세계 최대 갑부가 될 것이라던 손 사장의 재산은 한창때의 4분의 1밖에 안되는 약 1백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99회계연도(99년4월-2000년3월)중 5백50억엔(5천7백30억원)의 세전 영업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기간 매출도 4천2백억엔으로 1년전보다 20.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프트뱅크가 이처럼 부진의 늪에 빠진 이유는 미국에 투자한 킹스턴 테크놀로지(마이크로칩 제조업체)를 매각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본데다 소프트뱅크가 최대주주로 있는 지프데이비스(컴퓨터매거진출판업체)를 구조조정하는데 돈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는 지프데이비스를 인터넷 미디어.마케팅회사 ZD넷으로 변신시키면서 회계99년중 15억4천만엔(1백6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이미 야후재팬,미국 e트레이드,ZD넷의 대주주며 사이버캐시,지오시티,카포인트등 대형 인터넷업체들에 직간접으로 투자하고 있는 소프트뱅크는 인터넷업체에 대한 투자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소프트뱅크의 투자전략에 회의적이다.

세계적인 인터넷관련 주가폭락으로 투자이익을 내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손정의 사장에게 막대한 부를 안겨줬던 증권시장은 이제 더 이상 소프트뱅크에 "젖과 꿀이 흐르는" 천국이 아니다.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지난 2월 최고치에 비해 87%나 폭락,그의 재산중 대부분을 공중으로 날려보냈다.

소프트뱅크가 60%지분을 갖고 있는 야후재팬의 주가도 지난 3월에 일본증시사상 최고액인 주당 1억4천만엔(15억원)까지 올랐으나 지금은 3분의 1로 세토막이 났다.

정지영 기자 cool@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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