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월드카' 시장 주역부상] 다임러/미쓰비시와 3각제휴 의미/전망

현대자동차가 다임러크라이슬러 미쓰비시와 ''월드카''를 공동 개발, 생산키로 한 것은 세계소형차시장에서 ''준메이저급''의 기술력과 마케팅능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는 다임러.미쓰비시와의 제휴를 계기로 세계자동차업계의 판도변화에서 한 발 비켜서있던 처지에서 전면에 급부상하게 됐고 소형차시장의 강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번에 3사는 플랫폼 엔진 부품의 공동사용까지 합의함으로써 본격적인 자본제휴의 단초를 연 것으로 풀이되기도한다.

현대는 이와 별도로 자사가 출자한 이노바사를 통해 포드의 연료전지 기술을 제공받을 수 있는 루트를 확보, 차세대 자동차의 두가지 핵심 개념인 ''리터카''와 ''연료전지'' 분야에서도 글로벌제휴에 바짝 다가섰다.

현대는 다임러 미쓰비시 포드등 메이저들과의 제휴를 성사시킴으로써 대우차 인수를 위한 발판을 다진다는 전략도 깔고있다. 의미=현대가 주도권을 쥐고 다임러와 미쓰비시의 소형차를 개발, 생산한다는 것이 돋보이는 점이다.

원래 현대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리터카를 2002년부터 생산, 판매한다는 계획이었다.

현대의 내부사정을 잘 아는 미쓰비시는 다임러와의 소형차 공동개발 프로젝트에 현대의 참여를 권유했고 리터카 개발이 상당히 진전돼 있었던 현대가 이 프로젝트를 주도하게 된 것이다. 현대는 또 이번 제휴를 통해 연간 7백만대로 예상되는 리터카 시장에 2002년 본격진입해 도요타 폴크스바겐 등 전통적 강호들과 경쟁하게 된다.

이충구 사장은 "월드카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도요타의 소형차 야리스며 우리는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1천cc급 리터카 시장은 유럽 3백40만대를 비롯 연간 7백만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게 현대의 설명이다. 현대는 다임러와 미쓰비시 등과 공동으로 5년간 4백만-5백만대를 생산, 판매함으로써 45조원의 매출과 2조3천억원의 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망=잇따른 제휴 성공으로 현대차는 전략적 제휴를 완성하기 위한 탄탄한 발판을 마련했다.

연료전지와 전기자동차 등 첨단 기술부문에서는 포드와의 제휴 가능성을 열어놓았고 차량 공동개발을 통해 다임러와의 한단계 진전된 제휴을 실현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전략적 제휴와 대우차 인수를 위한 현대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이계안 현대차 사장은 "이번 제휴를 매개한 미쓰비시는 현대자동차의 미래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해 미쓰비시를 매개로 다임러와의 자본참여 등 다각적 제휴방안이 추진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이같은 제휴 성사는 현대가 대우자동차 인수전에 나서는 명분을 축적할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 사장은 "대우차 인수전에 나서는 업체가 소형차에 관심이 있다면 이번 제휴는 상당히 의미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즉 뛰어난 소형차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밝혀졌기 때문에 GM이나 포드 등과의 제휴에서도 한층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현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희석시킬수 있을 것으로 현대는 기대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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