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위한 숨가쁜 레이스 펼쳐진다..'빅6체제' 세계 자동차시장 향후 판도

앞으로 세계 자동차시장은 빅6의 과점구조 속에서 BMW와 혼다가 독자생존을 모색하고 피아트 현대 등은 메이저와의 제휴를 통해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판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먹으려는 자"와 "먹히지 않으려는 자"간 숨가쁜 레이스가 불가피할 전망이다.동시에 수비와 공격이 엇갈리는 치열한 경쟁도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90년대 이후 수많은 메이커들이 도산위기에 몰렸지만 공장을 폐쇄한 곳은 거의 없다.

메이저의 무한정한 인수에도 불구하고 공급과잉 구조가 지속되고있다는 얘기다.과연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주요 업체들의 전략을 조명해 본다.

빅6 =GM의 경우 올들어 피아트와 지분 맞교환을 통해 사실상 경영권을 거머쥠으로써 세계 1위를 질주하고 있다.앞서 사브 오펠 이스즈 등을 인수했던 GM은 이제 군소업체에 대한 강력한 "친화력"을 앞세워 대우자동차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마쓰다 볼보 재규어를 휘하에 거느리고 있는 포드는 최근 BMW로부터 로버를 인수한데 이어 독일의 BMW마저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GM과 달리 아시아 및 동구권시장에 튼튼한 교두보를 확보하지 못한 점이 최대 고민이다.다임러크라이슬러는 취약부문인 소형차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다임러의 대형차, 크라이슬러의 RV, 미쓰비시의 소형차를 강력한 세그먼트로 구성해 질적인 측면에서 세계시장 패권을 시도하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특히 미쓰비시와 함께 배기량 1천cc의 경차를 공동 개발, 아시아시장 공략에 전력을 투구할 방침이다.

폴크스바겐은 스웨덴의 대형 상용차업체인 스카니아 인수를 통해 소형차 생산업체라는 기존의 이미지에서 탈피, 명실상부한 풀라인업 체제를 갖추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차세대 최대시장으로 지목되는 중국지역에 2002년까지 총 30억마르크(약 1조8천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폴크스바겐이 지난 84년 중국시장에 진출한 이래 지금까지 투자한 총금액과 맞먹는 수준이다.

폴크스바겐은 상하이 공장에서 "파사트", 창춘 공장에서 "보라"를 생산하게 된다.

도요타는 기존 5백만대 생산능력을 유지하는 선에서 암중모색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설비투자도 전년대비 6% 감소한 2천9백억엔으로 책정했다.

도요타는 그러나 환경과 정보기술(IT)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적극화해 고도도로교통시스템(ITS) 등 성장분야에 자금을 집중 투입하겠다는 자세다.

정보통신 분야의 관련다각화를 서둘러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르노는 연산 2백30만대 규모의 닛산을 정상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서유럽시장에서 중소형차종인 클리와 메간의 히트를 발판삼아 닛산-삼성 라인업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BMW와 혼다 =BMW는 지난달 영국 로버자동차그룹 매각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당분간 확장전략 대신 내실을 다지자는 의지로 해석됐다.

일본에 인터넷 은행을 설립키로 한 것도 자동차 판매때 현지금융을 보다 원활히 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혼다는 내년부터 리터카(배기량 1천~1천5백cc) 판매를 중심으로 세계 소형차시장을 장악한다는 복안이다.

유럽 남미 아시아 등지에서 연간 30만대 판매를 목표로 삼고 있다. 판매지역을 늘리기 위해 한개의 플랫홈(차대)에서 여러개의 차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조일훈 기자 jih@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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