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1인 2자격' 첫 시험 .. 기중기운전기능사 시험

"자, 긴장을 푸세요. 늘 사내교육을 받던 곳인 만큼 평소 실력만 발휘하면
합격할 수 있을 것입니다"

23일 오전 9시30분 충남 당진군 송악면 한보철강(관리인 나석환) 당진제철소
후생동 교육장. 노동부와 한국경제신문이 벌이고있는 "근로자 1인2자격갖기 사업"에 따라
처음으로 사업장에서 국가기술자격증(천정기중기운전기능사) 필기시험이 시작
됐다.

한시간뒤 시험을 마친 근로자들의 얼굴은 마냥 밝았다.

황선기 주임(47.열연기술팀)은 "하루에 3~4시간만 자면서 12시간가량
공부했다"며 "직장동료와 함께 회사내에서 시험을 보니 떨리지 않아 좋았다"
고 말했다. 황 주임은 "오는 3월8일 실기시험에 붙도록 실습교육을 더 열심히 받겠다"
고 다짐했다.

한보철강이 1인 2자격 사업에 참여키로한 것은 지난 1월말.

지난해 7월 회사정리계획 인가결정이 난뒤 전사적으로 펼쳐온 "신나는 일터
만들기 운동"의 취지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었다. 사내자격증 취득붐이 일 경우 근로자들의 "몸값"을 높이고 생산성향상
효과도 거둘수 있어 이달말께로 임박한 네이버스 컨소시엄과의 매각계약
체결때 유리해질수 있다는 판단이다.

회사는 사원들이 원하는 자격증을 파악한뒤 지난 10일 산업인력공단 충청
지역본부 1인 2자격 갖기 지원단에 "원스톱 검정서비스" 지원을 요청했다.

검정대상 종목은 천정기중기운전기능사 가스용접기능사 전기용접기능사
등 3개. 회사는 "필기 1백%-실기 70% 합격"이란 목표를 세우고 사원들의 스터디그룹
결성을 유도했다.

부서별로 3~4차례 자체 모의고사까지 실시했다.

천정기중기가 4대 설치된 A지구내 열연공장을 실기교육장으로 지정했다.

운전경험이 많은 고참사원 2명이 교관이 됐다.

이영석 인사노무팀 과장은 "그간 직원들이 자격증을 따려면 대전에서
필기시험을 본뒤 포항이나 광양에서 실기시험을 치러야했다"며 "1인 2자격
사업참여로 회사내에서 모든 시험을 무료로 볼수 있어 시간과 응시비용을
아낄수 있게 됐다"고 흡족해 했다.

이번 필기시험 합격자는 내달8일 실기시험을 보면 바로 합격여부를 알수
있다.

자격증을 따는데 통상 3개월정도 걸리던 것이 4주만에 해결되는 셈이다.

이의철 인력공단 충청지역본부 검정국장은 "이동검정차량이 본격적으로
산업현장을 누빌 4월부터는 오전에 필기시험을 치른뒤 오후에 실기시험까지
볼수 있다"며 신속한 서비스 지원을 약속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4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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