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U 경협 새 틀 짠다 .. '김대통령 유럽순방 의미'

김대중 대통령이 새천년을 맞아 첫 정상외교 대상국가로 독일 프랑스등
유럽 4개국을 택한 것은 21세기 국제질서의 중심축인 이들 국가와의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김 대통령이 방문하는 4개국은 유럽연합(EU)의 주요 회원국. EU는 세계 GDP의 4분의1, 국제교역의 5분의 1을 점하는 인구 3억7천만명의
세계 최대시장이다.

또 EU는 우리의 가장 큰 투자국이면서 우리 상품의 제 2의 수출 대상지역
이다.

이때문에 우리로선 정상외교를 통해 이 지역과의 실질적 협력을 강화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게다가 이들 나라는 경제협력 이상으로 외교협력도 강화해야 하는 국가들
이다.

4강외교 및 동남아 순방 등을 통해 구축된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우방국
지지기반을 유럽지역으로까지 확대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대외환경을
정비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오는 10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3차 아시아 유럽 정상회의(ASEM)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과 지지를 확보하는 것도 이번 순방의 주요 목적
이다. 김 대통령은 첫 방문국인 이탈리아에서 대구시가 야심차게 추진중인 밀라노
프로젝트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양국간 협력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한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98년말 대구시와 밀라노시간 자매결연 체결을 계기로
제직 및 염색분야에 편중된 대구시의 섬유산업 구조를 2003년까지 패션
디자인 사업으로 개편하는 것.

김 대통령은 롬바르디아 경제인협회 초청 연설을 통해 직접 홍보에 나설
계획도 갖고 있다. 김 대통령은 이번 유럽순방 기간중 우리나라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로마
교황청을 방문한다.

김 대통령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의 회담에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평화, 민주주의, 인권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전통 우방인 프랑스 방문에서는 자크 시라크 대통령, 리오넬 조스팽 총리
등과도 회담한다.

김 대통령은 이들과의 회담에서 프랑스의 첨단분야 기술력과 우리의 산업
생산력간의 상호 보완적 협력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과 프랑스간 문화분야 현안인 외규장각 도서 반환문제도 논의키로 했다.

유럽순방 마지막 국가인 독일에서는 요하네스 라우 대통령, 게하르트 슈뢰더
총리 등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독일의 건설적
기여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김 대통령은 베를린대학 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정책과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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