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올 겨울 패션 대표 '카디건'

올 겨울 패션시장의 큰 변화중 하나는 베스트 아이템의 자리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겨울철 옷을 대표했던 두툼한 패딩파카나 롱코트의 인기가
떨어지고 숄 망토 카디건과 같은 얇은 아이템들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날씨가 비교적 따뜻했던 덕도 있지만 캐시미어나 버큐나 등 얇고
가벼우면서도 방한효과가 큰 옷감들이 많이 등장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백화점 바이어들도 "롱코트와 파카 판매율이 예년에 비해 30~40% 정도
떨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유명브랜드 의류매장마다 "캐시미어 숄 품절현상"이 일어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카디건의 인기는 패션관계자들에게조차 다소 의외의 일로 여겨진다.

칼라를 달지 않고 목선을 깊이 파 도련까지 단추를 여미거나 터서 입도록
된 스타일의 복장을 말하는 카디건은 19세기 초 영국의 귀족인 카디건경이
애용했던 재킷에서 이름이 유래됐다.

편안하고 클래식한 멋을 가진 패션의 기본 아이템으로 불리지만 셔츠나
바지처럼 독립적인 성격을 갖지 않은 탓에 보조품목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또 40~50대 중년세대가 입는 옷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젊은 세대들에겐 큰
호응을 얻지 못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카디건의 전형을 벗어난 색다른 변형 디자인이 잇따라
나오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사무실이나 집안에서 딱딱한 재킷대신 입던 기본적인 착장법에서 벗어나
길이가 길거나 모자가 달린 아우터웨어형 카디건만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여성들이 눈에 띄게 많아진 것이다. 주로 쓰인 소재는 면 합성섬유 울 등이다.

디자인은 미니멀하고 베이직한 스타일에서 화사하고 고급스러운 스타일,
에스닉한 모양까지 다양한 취향이 선보이고 있다.

롱 니트 카디건

올 겨울 카디건 패션의 특징중 가장 주목할만한 스타일이다.

얇고 가볍고 편하다는 본래의 장점에 코트의 기능을 추가했다.

올 하나가 손가락 굵기만큼 굵어 듬성듬성하게 짜여진 히피풍과 가는 실로
촘촘하게 짜내 세련미를 살린 도시풍의 디자인이 가장 인기있다.

모자를 달아 캐주얼한 멋을 풍기는 카디건은 점퍼를 대신하기도 한다.

럭셔리 카디건

모피의 인기가 카디건 디자인에도 영향을 미쳤다.

목부분 칼라와 안감, 소매 부분에 털트리밍을 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낸
럭셔리 제품이 많이 선보이고 있다.

모피는 여우 밍크 토끼 등 천연털과 지브라(얼룩말) 호피등 인조털이 주로
쓰였다.

전문가들은 상품을 구입하기 전 트리밍한 털이 빠지지 않는지를 체크해 볼
것과 실내와 실외 양쪽에서 모두 입을 수 있도록 탈부착이 가능한 디자인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에스닉 카디건

"민족적인, 이교도의"라는 뜻을 가진 에스닉은 90년대말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트렌드다.

이 에스닉의 영향을 받아 페이즐 문양(일명 아메바 문양)프린트나 화려한
자수가 놓인 카디건이 늘어났다.

또 구슬장식과 프린지(밑단에 수술이 달린 것)장식을 한 디자인도 볼 수
있다.

컬러는 갈색기가 섞인 오렌지, 카키색, 브라운톤, 선홍색의 빨강 등이 눈에
띈다.

트래디셔널 카디건

전통적인 영국풍의 카디건이다.

박스 형태에 절제된 색상과 문양이 특징이다.

다이아몬드꼴의 아가일체크가 가장 흔하게 쓰이는 카디건 문양이며 베이지
색과 갈색 등 잔잔한 컬러를 채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카디건 안에 몸에 가볍게 붙는 스웨터 하나를 더해 트윈세트로 입는
예가 많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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