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5주년] 신벤처시대 : 유형별 성공스토리..'해외파형'

컴퓨터 모니터를 생산하는 아이엠알아이의 유완영(36) 대표는 북한 사업에서금맥을 찾은 사업가다. 유 대표는 지난해 전자업계 최초로 평양 현지공장을 세워 창업 1년만에 1백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유 대표가 "남북경협의 교과서"로 불리며 성공을 거둔 데는 해외에서 쌓은 폭넓은 사업경험이 밑거름이 됐다. 유 대표는 미국에서 대학을 나와 80년대 중반부터 중국 러시아 등과 무역을 시작했다. 94년에는 LA에 국제경영연구원을 설립, 대북한 투자자문 활동을 개시했다. 95년에 교포투자조사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북측 인사들과 친분을 쌓았고 지난해 국내 모니터공장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대북사업에 뛰어들었다. 유 대표는 한달에 평균 7회 정도 해외로 나간다. 주요 출장지는 미국 일본 홍콩 대만 중국 북한 등이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 유 대표는 해외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 들어와 내수시장에서 기반을 닦고 다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전형적인 "해외파"다. 유 대표와 같이 1년에 절반이상은 해외에서 지내는 벤처기업가들이 많다. 수출이나 해외지사 설립등 비즈니스 목적만은 아니다. 세계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첨단기술의 동향을 직접 둘러보기 위해 기회만 되면 외국으로 나간다. 글로벌시대에 맞춰 국제적인 마인드를 갖추는 것이 벤처성공에도 직결된다는판단 때문이다. 이영남(42.여) 서현전자 사장은 해외지향.수출예찬론자로 유명하다. 확실한 기술과 경영능력만 갖추면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으며 자금을 조달하거나 마케팅을 펼치기가 더 쉽다는 게 이 사장의 지론이다. 서현전자는 특수 계측기 등 주로 틈새품목을 생산, 일본 미국 등 세계 30여개국에 수출하는 기업. 이 사장은 지난해 세계 각지로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비즈니스를 펼친 결실을올들어 속속 거두면서 "글로벌 우먼"으로 부상하고 있다. 안영경(45) 핸디소프트사장도 한달의 절반이상을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 보낸다. 직접적인 비즈니스 이유도 크지만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정보통신업계의 현장을 피부로 접하기 위해서다. 반도체장비업체인 아토의 오순봉(39) 사장도 1년에 30회 이상 해외출장을 다닌다. 인터넷업체인 제이씨현시스템의 차현배(49) 사장, 시티넷의 윤준호(29) 사장등도 직접 발로 뛰며 해외탐구에 열심인 벤처기업인들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