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면톱] 자민련 지도부 '합당 바람잡기'

자민련이 오는 28일 의원총회에서 합당문제를 공식적으로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당 명예총재인 김종필 총리와 박태준 총재가 "합당 분위기 다지기"작업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김종필 총리는 23일 63빌딩에서 개최된 "신보수주의 대토론회"에 참석한 자민련 의원 및 토론자들 전원을 만찬에 초청했다. 김 총리는 이 자리에서 "합당문제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결정하겠다"는 평소 지론을 거듭 강조한후 합당의지를 내비쳤다. 김 총리는 이와함께 이날 김고성 박신원 정우택 이재선 의원등 당내 반합당론자들을 명예총재 특보로 임명해 합당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에나서는 기민함을 보였다. 박태준 총재도 이날 김대중 대통령과의 청와대 주례회동에서 "합당논의가 정계화두로 정해진 만큼 당사자인 자민련도 곧 당론을 정할 방침"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바람직한 정치개혁을 위해선 중선거구제가 바람직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소선거구제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자"고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 대통령은 "공동여당은 어떠한 형태가 되든지간에 내년 총선에서 필승을 거둬 진행중인 개혁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전해졌다. 김 총리와 박 총재의 이같은 합당다지기 작업은 28일 의원총회를 앞두고 계속될 전망이다. 김 총리는 우선 23일 김범명 김고성의원 등 7명의 충청권 의원들과의 골프회동을 통해 합당론 가세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22일 박 총재는 박철언 부총재와 함께 합당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김동주 의원등 영남권의원들과 오찬을 하며 합당의 필요성을 강조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명예총재와 박 총재는 합당 작업과는 별도로 보수안보세력 결집을 통한 당세확장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63빌딩에서 개최된 "21세기와 신보수주의"대토론회에선 박 홍 전 서강대 총장, 박봉식 전 서울대총장 등 국내 보수 논객 40여명이 토론에 참석, 보수주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토론회에서는 "보수주의 운동의 요체는 사회세력으로서의 중간층의 정치적 활성화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보수주의 운동은 진보와 개혁의 명분에 뒤지지 않는 도덕적 권위를 가져야 한다"(박상섭 서울대교수) "현재 추진중인 정치개혁이나 경제개혁은 신보수세력이 주도하고 혁신, 보수 등 여타 정치세력이 보조하는 것이바람직하다"(안영섭 명지대교수)등 보수주의자들의 목소리가 거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2일자 ).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