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전문털이범 2명 영장...서대문경찰서

고가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정치인 관료 대기업총수 연예인 등의 명단을 작성해 절도행각을 벌여온 미술품 전문털이범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7일 고가 미술품만 전문적으로 털어 온 최모(54.전과 9범)씨 등 2명에 대해 특가법 위반(절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박모(45)씨를 수배했다. 경찰은 또 이들이 훔친 물건을 넘겨받아 시중에 팔아온 주모(50)씨에 대해 장물취득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4일 오전 2시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예비역 육군소장 김모(76.육사 1기)씨 집에 들어가 거실에 있던 이응로 화백의 산수화 1점과 조선백자 2점을 훔치는 등 지난 2개월동안 4차례에 걸쳐 수억원대 미술품을 훔친 혐의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정치인 관료 등 유명인사 58명의 명단을 압수하고 최씨 등을 상대로 다른 범행이 있었는지를 추궁하고 있다. 이들이 작성한 명단에는 김종필 총리,김봉호 국회부의장,한나라당 이기택 전총재대행,정재철 전의원 등 정치인을 비롯해 전 상공부장관 K씨,헌법재판소 재판관 K씨,전 모그룹 회장 C씨,바둑기사 C씨,아나운서 L씨,가수 K씨 등이 올라있다. 경찰 수사결과 청송감호소에서 서로 알게 된 이들은 감호소안에서 동료 수감자들로부터 고가 미술품 소장자들에 대한 정보와 월간지 등을 통해 고가 미술품 수집가의 명단을 작성,범행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밝혀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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