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돌연 '난민탈출 봉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유고 공습이후 발생한 코소보 난민이 5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유고정부가 7일 난민들의 국외탈출을 돌연 저지하고 나서, 배경에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유고정부는 이날 아무런 배경 설명없이 알바니아로 통하는 주요 통로인 모리니 국경검문소를 전격 폐쇄했다. 이 때문에 난민 수만명이 유고군에 의해 강제로 코소보로 발길을 돌렸으며 이 검문소를 통해 알바니아로 유입되던 난민 흐름이 완전히 끊어졌다. 루돌프 샤핑 독일 국방장관은 이와관련 유고가 나토 공습에 대항하기 위해 코소보 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삼을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유고의 인간청소가 중단되는 것을 의미할 가능성도 있다며 배경에 궁금증을 표시하고 있다. 한편 나토는 유고연방의 잇단 화해제스처에도 불구하고 공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나토전투기들은 공습 15일째인 7일 베오그라드를 공습, 세르비아 정부청사가불길에 휩싸였다. 또 코소보 주도 프리슈티나 중심가에 미사일 20여기를 발사, 세르비아 임시 주정부 청사와 국립은행 건물 등이 대파됐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 십수명이 사망한 것으로 유고 경찰과 목격자들이 전했다. 유고는 미군 포로 3명을 석방하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조건부로 코소보 주둔 병력 철수안을 내놓는 등 정치적 협상을 위한 기반 조성에 부심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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