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무디스, 3개 국책은행 신용등급 '투자적격'으로 상향조정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한국의 3개 국책은행 신용등급을 종전의 "투자부적격"에서 "투자적격"으로 일제히 올렸다. 이에따라 한국전력 등 공기업과 민간기업의 신용등급도 차례로 올라가 해외차입금리가 전반적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는 무디스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신용등급은 각각 Ba2에서 Baa3로 2단계,기업은행은 Ba3에서 Baa3로 3단계 상향 조정했다고 7일 밝혔다. 기업은행의 경우 신용등급이 한꺼번에 3단계씩 올라간 것은 이례적인 것이라고 재경부는 설명했다. 이들 은행은 이로써 97년말 외환위기 당시 정크본드 수준으로 떨어졌던 신용등급이 1년여만에 투자적격으로 회복됐다. 무디스는 또 이들 국책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Positive)"으로 발표해 앞으로 신용등급을 추가 상향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무디스는 그러나 국책은행의 신용등급이 더 올라가려면 자산건전성을 개선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에 대한 신속하고도 충분한 정부지원 실적과 의사를 확인했고 특히 기업은행의 경우 중소기업 지원 은행으로서의 정책적 역할을 인정했기 때문에 신용등급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재경부는 무디스가 당초 이들 3개 국책은행의 신용등급을 1~2등급만 상향조정해 투자부적격 상태에 머물게 할 계획이었으나 정부와 이들 은행이 적극 설득해 "투자적격"으로 회복시키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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