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뇌부 물러나라"...심재륜 대구고검장 요구

현직 고검장이 검찰총장과 차장등 검찰 수뇌부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서 대전 이종기변호사사건이 검찰내 항명파동으로 번지고 있다. 심재륜 대구고검장은 27일 대검찰청 기자실을 전격 방문,"대전 이종기 변호사수임비리 사건으로 검찰이 사상 최악의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며 "사태수습을 위해 검찰총장 및 수뇌부는 무조건 먼저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검찰의 고위간부가 수뇌부에 대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것은 검찰역사상 처음으로 소장검사들의 동조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심 고검장은 이날 "국민이 검찰을 불신하는 이유는 검찰수뇌부등 일부 정치검사들이 자신의 영달을 위해 대전사건을 자의적인 기준에 따라 처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은 이 변호사로부터 향응이나 금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한 뒤 "이번에 사표를 낸 검사들도 좌절감과 허탈감으로 창피해 제출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대검찰청 이원성 대검차장은 심 고검장의 발표이후 즉각 기자실을 방문,"심 고검장은 이 변호사로부터 향응과 1백만원을 수수했다"며 비리사실을 공개했다. 이 차장검사는 또 "심 고검장의 돌출행위에 대해서는 총장과 상의할 것"이라며 "공직자로서 올바른 행동인지 등을 검토한후 처리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일부 검사의 해명과 이 변호사의 진술이 틀린 부분을 밝히기 위해 이 변호사를 대전교도소에서 서울구치소로 이감,28일부터 대검에서 직접 조사키로 했다. 사표를 제출한 검사는 이날 현재 Y검사장등 검사 8~9명으로 알려졌으며 4~5명이 추가로 사표제출을 종용받고 있다. 김문권 기자 mk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8일자 ).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