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처리 빅딜과 별개"..박 산자부장관, 관훈토론회

박태영 산업자원부 장관은 16일 "기아자동차 입찰이 끝난 뒤 자동차산업의구조가 2사 체제이든 3사 체제이든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는 별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또 기아.아시아자동차의 2차 입찰이 유찰되더라도 끝까지 빅딜(사업교환) 방식이 아닌 경쟁입찰을 통한 해결방식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자동차산업 구조개편은 시장과 제품의 차별화와 같은 경쟁력 제고방법에 관건이 걸려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의 발언은 최근 기아자동차 국제입찰 이후 자동차산업 구도가 어떻게 재편될 것인가를 놓고 논란이 일고 가운데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박 장관은 또 "부실기업정리 차원에서 진행되는 기아자동차 처리문제는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과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끝까지 기아자동차 입찰을끌고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재계가 지난번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한 반도체 등 7개 업종 외에앞으로 조선 전자 건설중장비 공작기계 등 4개 업종에서도 2단계 구조조정을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그러나 이동통신(PCS) 업종을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시킬 것인지에 대해 "정부로선 이동통신사업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예상한 바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수출경쟁력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환율은 원칙적으로 시장기능에 맡겨야겠으나 미화 1달러당 1천3백50원~1천4백50원이 적당한 수준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현대자동차 처리문제와 관련, "외국인들이 고용의 유연성 보장면에서 다소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으나 정부 입장에선 최선의 선택이었던것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박 장관은 내수촉진을 위해 특정산업의 특별소비세와 부가가치세를 인하할필요가 있으며 할부금융및 아파트중도금대출 등의 확대를 통해 경기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원자력발전소 부지 9곳중에서 6곳을 조만간 해제하고 3곳만을 건설부지로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지금 겪고 있는 우리 경제의 어려움은 기본적으로 금융과 기업이 세계경제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경쟁력을 상실한데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이에 따라 구조개혁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유일한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7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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