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경기악화땐 11월 0.5%P 유력..'미 금리인하 시기/폭'

9일 일본의 금리인하가 단행되면서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와 폭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변수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둔화가 분명해진다면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폭도 클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인하시기가 연말이나 내년초로 늦춰지면서 인하폭도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가 강력한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금리인하가 다소간 늦추어질 것으로 예상키 어렵지 않다. 일본 금리 인하가 초래할 엔약세 등 예상되는 파장들도 고려사항이다. 최근에 나온 미국 경기지표들은 대체로 경기둔화를 가리키고 있다. 급감하던 실업자수가 하반기들어서는 우선 제자리 걸음이다. 8월 실업률은 4.5%로 전달과 같았다. 상반기(4.3%)보다는 조금 높아진 수치다. 2.4분기 노동생산성 신장률은 96년 3.4분기후 가장 낮은 0.1%에 그쳤다. 7월 신규주택판매는 전달보다 1.6% 감소, 올들어 처음으로 줄었다. 일반소비지출도 7월에 0.2% 줄었다. 2년만의 첫 감소다. 물론 경기확대를 알리는 지표들도 더러 있다. 경기선행지수가 여전히 상승세(7월 1포인트 상승)이고 제조업체의 수주액(7월 1.2% 증가)도 증가일로다. 따라서 당장 오는 29일 개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인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물론 그 사이에라도 미국주가가 폭락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10월에 발표될 3.4분기 기업실적이 악화된다면 금리인하 시기가 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따라 다음번 FOMC회의가 열리는 11월17일쯤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그때쯤이면 3.4분기 경제성장률과 무역적자,9~10월 실업률등 금리정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경기지표들이 다 나오게 된다. 메릴린치증권의 수석연구원 브루스 스타인버그는 "앞으로 나올 지표들은 대체로 경기감속 색채를 강하게 띨 것이기 때문에 11월에 금리인하조치가 취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물론 FRB가 내년 1월말쯤 나올 98년 경제성장률을 본 다음 금리를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인하 예상폭은 0.25~0.75%포인트로 엇갈리지만 금리인하를 결정할 때 쯤이면 상황도 악화돼 있을 것이기 때문에 0.5%포인트의 중폭이 될 것이라는예상이 우세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0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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