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러시아의 모라토리엄선언에 대응방안 마련

정부는 내달중 열릴 예정인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차관 상환협상에서 17억달러의 미회수 차관을 원자재 등 현물로 조기 상환토록 요구할 방침이다. 또 연내에 개최될 한.러경제공동위원회에서도 러시아에 투자한 국내 금융기관과 수출입업체들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18일 재정경제부는 러시아의 모라토리엄(대외채무지불유예)선언에 따라이같은 대응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일단 러시아에 제공한 경협차관의 경우 이번 모라토리엄 대상엔 포함되지 않겠지만 러시아 경제상황 악화로 채권회수 전망이 불투명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조기 상환을 요청하기로 했다. 러시아로부터 되돌려 받을 경협차관은 지난 93년까지 상환분 1억7천만달러와 99년까지 받기로 돼있던 16억달러(이자포함)등 총 17억7천만달러에 달한다. 이중 16억달러는 내달중 서울에서 러시아 정부측과 상환일정 협상을 벌일예정이다. 재경부는 이 협상에서 현금보다는 현물상환을 유도하되 품목은 무기체계가 맞지 않는 방산물자보다는 알루미늄등 원자재 비중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재경부는 러시아 사태로 아시아 국가들의 해외채권 값이 크게 떨어짐에 따라 내달말 개최할 해외로드쇼에서 한국경제의 구조조정노력을 적극 홍보하고 이미 4백억달러에 달한 가용외환보유고를 5백억달러 가까이 확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한편 17일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의 10년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미국재무부채권(TB)에 대한 가산금리는 연 6.19%로 지난 4월 발행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차병석 기자 chab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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