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치료에 도움주는 그림전시회..성곡미술관 '치유의...'전

그림에는 그것을 그린 사람의 정신세계가 투영돼 있다. 삶의 기쁨과 슬픔, 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욕구와 갈등이 그림속에 상징적으로 표현된다. 미술이 심리치료의 한 수단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미술의 치유기능을 살펴보는 "치유로서의 미술-미술치료전"이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성곡미술관(737-7650)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9월5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회는 그림그리는 행위가 분열된 정신세계를 통합하는데 도움을 주며 궁극적으로는 감정의 승화작용을 유발, 건전한 자아를 갖도록 해준다는 것을 보여주기위해 기획됐다. 전시는 미술치료의 이해, EQ(감성지수)기능으로서의 미술, 치유적 매체로서의 미술등 세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미술치료의 이해부문에는 미술치료의 개념을 설명하는 패널과 미술치료 임상실험작품 50여점이 전시됐다. 전시품중 정서장애아들이 그린 임상실험작품들은 정서장애가 그림에 어떻게 반영되는가를 보여주고 있어 관심을 끈다. 대인관계 결핍으로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 자폐증환자의 그림, 칼에 찔린 물고기등과 같이 난폭한 표현이 두드러진 비행청소년들의 그림등을 볼수 있다. EQ기능으로서의 미술부문엔 부드러운 매체와 온화한 색채를 사용한 작품을 전시, 미술작품이 인간의 감성을 계발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유병훈 윤동천 채미현 이종한 정환선 이종주 이종현 장승택 박성희씨등이 출품했다. 또 치유적 매체로서의 미술부문에서는 우울증 스트레스 소외감 무기력감등 현대인의 병적 증후군을 표출시키는 작품들을 전시, 부정적 사고와 억제된 감정에 대한 공감을 유도하고 그것을 극복할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출품작가는 양주혜 황혜성 황우철 이준목 전성규 김인태 김은진 김미형김서경씨등이다. 성곡미술관 큐레이터 이원일씨는 "미술작품이 현실적 삶의 지층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삶의 상처를 어루만져 준다는 것을 알리기위해 이 전시회를 열게됐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7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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