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그룹 유력 .. '현대 대북사업 파트너 기업은'

현대가 금강산 개발 등 대북 프로젝트들을 국내외 업체와 공동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현대의 파트너가 어느 기업이 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몽헌 현대 회장은 23일 기자회견에서 "모든 사업을 국내외의 관심있고 능력있는 업체와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나 현재까지는 어느 업체와도(파트너 문제를)논의한바 없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파트너로는 통일그룹과 롯데그룹이 손꼽히고 있다. 통일은 지난 91년 문선명총재의 방북 당시 김일성북한 주석과 금강산 개발투자를 논의한데 이어 94년 금강산에 객실 9백실 규모의 리조트호텔을 짓기로 북한측과 합의하는 등 이 분야에 일찌감치 발을 들여놨다. 특히 문총재의 최측근인 박보희 한국문화재단 이사장이 지난 5월 현대그룹을 방문한 사실도 "현대-통일 제휴설"에 설득력을 실어주고 있다. 롯데는 관광 호텔분야의 노하우가 많다는 점에서 현대의 파트너로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자금사정도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가 현대와 손잡을 경우 북한내 껌공장 설립, 일본 롯데의 북한 진출,호텔유통업 진출 가능성 등이 점쳐지고 있다. 국내 기업중 최초로 북한에 진출했던 대우와 나진.선봉 지역에 통신센터 설립을 추진했던 삼성 등도 거명되고 있다. 또 지난 94년부터 금강산 동북부 지역에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 구상을 했던 대상그룹도 현대측의 사업계획이 구체화하면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외국업체로는 태국 록슬리 그룹, 일본 사쿠라 그룹 등이 리스트에 오르고 있다. 록슬리그룹은 지난 96년 북한을 방문, 금강산 일대를 답사하며 개발 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다. 또 록슬리는 현대가 사업을 벌이는 지역의 통신인프라 구축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현대전자측과도 접촉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일본 조총련계 최대기업인 사쿠라그룹은 지난해 5월 2세 경영인인 전수열 전무가 내한해 현대 삼성 등과 접촉을 하면서 북한내 사업권에 대한 합작을 제의했었다. 특히 사쿠라 그룹은 이번 현대의 방북준비 과정에서 상당한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5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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