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가이드] "'인재 고르기' 면접방식 달라졌다"

채용방법의 가장 큰 특징은 필기시험폐지와 면접강화다. 기업별로 상식 영어등 별도의 필기시험을 하더라도 대학입학때 치르는 수능시험이나 TOFEL, TOEIC 등 공인외국어시험이상의 변별력은 발휘하지 못하면서 돈과 시간만 낭비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 대신 기업들이 도입하고 있는게 직무능력 시험이다. 응시자 개인의 성질 인격 취향등이 기업과 어느정도 부합되는지를 보는게 직무능력 검사다. 삼성 LG 대우 선경그룹등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적성및 직무능력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대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직무능력 평가는 대부분 시중에 나와 있는적성검사를 자사의 인재관리 포인트에 맞춰 보다 현실적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삼성그룹이 채택하고 있는 SSAT의 경우 지각능력과 상황 판단력, 창의성 평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초지식 검사와 직무능력 검사로 구성되며 각각 1백문항씩 총 2백문항이다. 시간은 1백20분. LG그룹이 자체 개발한 LG종합적성검사는 총 1백16문항이 출제되는 기초직무능력검사와 1백34문항의 성격검사, 40문항의 직무관심검사등으로 구성된다. 기초직무능력 검사는 신입사원이 기업에 입사, 업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기본적 자질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 성격및 직무관심 검사는 합격한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한 테스트다. 이런 직무능력 검사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종류의 적성검사를 접하고 익숙해져야 한다. 물론 이런 테스트에 합격하는게 첫 관문이지만 실제 당락을 좌우하는 최대변수는 면접이다. 특히 2~3년전 필기시험 폐지바람이 불면서 가장 강화된게 면접이다. 취업전문지 인턴에 따르면 30대 그룹은 전체 전형배점중 50.5%를 면접에 할당하고 있다. 서류전형(30.5%)이나 적성검사(11.9%) 신체검사(7.1%)에 비해 압도적인 수치다. 그러나 면접이란 똑부러지게 정답이 있는게 아니어서 준비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면접은 크게 세가지로 구분된다. 응시자 1명씩 질문과 응답형식으로 진행되는 개별면접, 여러명의 응시자를놓고 집단속에서 취하는 개인의 행동을 보는 집단면접, 주제를 주고 면접자끼리 토론시킴으로써 사회적 능력을 종합평가하는 집단토론식 면접이다. 대기업들은 이 세가지 면접을 병행하는게 보통이다. 개인을 심도깊게 보면서 사회성도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인재를 좀더 정확히 골라내자는 취지에서 다양한 신면접기법이 등장, 면접파괴가 활발하다. 블라인드(무자료)면접, 프리젠테이션면접 사원면접 술자리면접 다차원면접 등이 대표적인 예다. 현대자동차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블라인드 면접은 면접관이 출신학교나 전공 학점 가정배경 고향등 일체의 기초자료 없이 주어진 표준질문서만 보고 응시자를 평가하는 방법이다. 선입견이나 개인적 배경을 배제하고 응시자의 인물 자체를 공정하게 평가할수 있다는게 최대 장점이다. 현대 대림 한라 신원그룹등이 무자료 면접을 실시한다. 프리젠테이션 면접은 응시직종에 맞는 주제를 여러개 제시하면 응시자가 한개를 골라 자신의 지식과 경험등을 동원, 주장을 펴고 설득력 있는 이유를설명하는 방식이다. 가치관과 지적능력, 논리성 등을 심도있게 파악할수 있다. 기업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개 전문지식과 시사성과 관련된 주제를 많이 낸다. 삼성 한라 한진 아남 한솔그룹등이 이런 방식의 면접을 치른다. 과장급 이하 젊은 직원들이 응시자를 평가하는 사원면접도 독특한 방법이다. "신세대는 신세대가 뽑아야 한다"는 발상에서 나왔다. 쌍용증권 제일기획 한국IBM 등이 이런 방법을 시행하고 있으며 진도의 경우여직원 선발에는 여사원을 면접관으로 참석시킨다. 대상그룹(구 미원그룹)이 실시해 화제를 모았던 다차원 면접도 인재를 정선하는 기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게임 노래방 운동등 단계별로 다양한 장소를 옮겨다니며 하는 이색면접이다. 자유롭게 면접관과 만나면서 응시자의 소질과 능력을 입체적으로 파악할수있는 장점이 있다. 대상과 이랜드그룹이 올해 채택한다. 술자리면접도 대표적인 면접파괴기법에 속한다. 업무특성상 술자리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건설업체인 우방이 시작했다. 진정한 인간성이 드러날수 있는 술자리에서 사람을 파악하자는 취지도 담고있다. 서류전형을 통과한 응시생들이 공식면접에 앞서 회사간부들과 술자리를 함께 하며 솔직한 대화를 나눈다. LG그룹의 일부 계열사도 올해 가볍게 맥주를 마시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면접을 치르자는 취지에서 호프집 면접을 고려하고 있다. 이밖에 이랜드는 면접관과 응시생 모두가 개성있는 캐주얼 복장으로 참여하는 캐주얼 면접을 새로 도입키로 했다. 의류가 주력이니 만큼 옷입는 센스와 개성을 보자는 취지에서다. 아남과 코오롱의 경우 영어인터뷰를 치르는게 특색이다. 전문가들은 면접에 임하는 자세로 첫째 젊은이다운 면모, 둘째 침착한 모습,셋째 예의바른행동, 넷째 단순명료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 등을 보여줘야한다고 조언한다. 대답할때도 길게 말을 늘리지 말고 핵심부터 들어가 짧고 간결하게 답해야하며 모르는 질문을 받을 경우 솔직하게 "모르겠다"거나 "좀더 공부하겠다"는 식으로 말하는게 좋다. 인턴 관계자는 "일관성 없는 답변, 주제파악 못하는 행동, 앵무새 같은 응답"을 3대 금기사항으로 꼽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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