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생활] '소아야뇨증'..5세이후 월 2회이상 발생땐 치료

박관현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가 밤마다 오줌을 눠 병원을 찾아왔다. 공부 잘하고 신체발달도 정상이지만 밤만되면 두세번 실례를 한다. 주위 어른들이 아이가 크면 저절로 좋아질 것이라며 병원을 찾거나 약을 먹일 필요가 없다고 해서 믿고 버텨왔다. 그러나 아이는 방학캠프에 참여하기를 꺼리는등 여럿이 어울리는데 제약이 많았다. 진찰결과 기질적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고 약물치료를 받은지 2개월만에 한달동안 4~5회로 야뇨증이 줄었다. 그후 야뇨경보기를 착용해 팬티를 거의 적시지 않고 소변을 가릴수 있게 됐다. 소아야뇨증은 대개 밤에만 오줌을 싸는 것으로 낮에도 빈뇨 급박뇨 급박성요실금 다양한 배뇨이상증상이 동반된다. 대개 만2세가 되면 소변을 가릴수 있는데 만3~4세까지는 성인처럼 완전한 배뇨시스템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여서 야뇨증이 생기는 것은 정상적이라 할수 있다. 그러나 만5세이후 한달에 2회이상 야뇨증이 발생한다면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실제로 만5세의 아이중 약15%가 야뇨증을 보이며 이중 매년 15%씩 저절로 좋아져 만15세에는 1%에만 야뇨증이 남는다. 야뇨증은 저절로 좋아지므로 하나의 비뇨기과적 증상으로 간주될수 있지만 부모들은 세탁을 자주 해야하고 아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아이는 정신적스트레스및 좌절감 단체생활기피 등의 심신상태를 보이므로 치료하는게 바람직하다. 따라서 만5~6세가 야뇨증 치료의 적기다. 야뇨증은 여러 원인이 복합돼 생긴다. 야뇨증은 첫째로 방광-중추신경계-신장으로 이어지는 배뇨조절기능의 성숙이 지연돼 나타난다. 둘째 야간에 높아져야할 항이뇨호르몬의 양이 주간과 비교해 그리 높지 않으면 밤에 오줌이 방광을 가득 채워 야뇨증이 생긴다. 셋째는 방광용적의 축소나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는 방광수축현상. 넷째 유전적 요인으로 최근 야뇨유발유전자가 발견됐다. 다섯째로는 중추신경기능부전과 정신적장애가 꼽힌다. 그러나 야뇨증어린이의 게으름 집중력장애 정서장애는 직접적인 야뇨증의 원인이 될수 없다. 야뇨증은 배뇨형태에 대한 기록과 간단한 신체검사로 진단된다. 기질적인 이상이 의심되면 초음파 배뇨중방광촬영검사 경동맥요로조영검사 수면중방광기능검사(요류역학검사) 수면중뇌파검사를 실시해 원인을 정밀분석한다. 치료에는 약물요법과 행동요법이 있다. 약물요법에는 항이뇨호르몬제 삼환계항우울제 부교감신경억제제등 다양한 약물을 사용한다. 다소의 부작용이 있을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약물치료는 약을 끊으면 재발률이 높고 증상을 조절한다는 개념이 강하므로행동요법이 병행되는게 바람직하다. 행동요법으로 야뇨경보기가 쓰이는데 팬티에 소변이 한방울이라도 묻으면 벨이 울려 아이를 깨우도록 고안돼있다. 일종의 조건반사훈련을 시키는 것으로 4~6개월 사용시 82%의 치료율을 보이며 재발률도 20~30%로 낮은 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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