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수전증' .. 강박감 심하면 수술까지 고려

손이 떨려 술잔을 제대로 들지 못하거나 악수 식사 등을 할때 불편을 겪는사람이 많다. 수전증은 대부분 흔하고 경미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뿐 장애를 겪게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에 대한 강박감이 심하면 약물 및 수술치료를 고려해볼만 하다. 수전증의 다양한 원인과 대책을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이광호(신경외과)교수, 인천중앙길병원 이언(신경외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가장 흔하게 경험하는 수전증은 생리적 진전. 개인차가 있으나 움직일때마다 근육이 수축해 초당 10회내외의 눈으로 감지할수 없는 근육의 떨림이 일어난다. 무대에 서거나 면접시험을 보거나 중요한 운동경기를 앞두고 불안과 긴장이 고조될때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며 안정되면 쉽게 사라진다. 평상시에 이상이 없던 사람이 커피잔을 들때 손이 심하게 떨린다면 불안과 긴장감에 사로잡혔다고 볼수 있다. 이는 병적인 현상으로 볼수 없지만 심한때에는 프로프라놀롤등 베타자율교감신경차단제를 투여하면 효과를 볼수 있다. 이밖에 생리적 수전증은 갑상선기능항진증, 저혈당, 피로의 지나친 누적,천식약이나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의 다량섭취로 인해 나타날수 있다. 두번째로 흔한 경우는 본태성 진전으로 증상은 생리적 수전증과 비슷하지만생리적 진전은 원인이 없어지면 증상도 없어지는데 반해 본태성 진전은 상황의 변화에 관계없이 증상이 계속된다는 것이 크게 다르다. 채머리를 흔들거나 목소리를 떠는 특이증상도 동반된다. 이중 50~60%는 유전적인 경향을 띠고 70%는 술을 먹으면 이런 증상이 신기하게 사라지는 양상을 보이는데 그 원인은 밝혀져있지 않다. 본태성및 생리적인 진전은 일정한 자세를 유지하면 심해지고 충분히 이완시키면 없어지므로 "자세성 진전"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밖에 알콜중독시 금단증상 파킨슨병 교통사고 등에 의한 외상성 신경손상, 운동을 관여하는 소뇌에 생긴 뇌졸중및 뇌종양, 중뇌의 장애,말초신경장애, 척수질환으로 수전증이 올수 있다. 본태성 알콜중독 파킨슨병 외상으로 오는 수전증은 베타교감신경차단제를 복용하거나 뇌의 시상을 파괴하거나 뇌에 전기자극을 가하는 방법으로 80%가량 치료될수 있다. 물론 수전증을 견딜만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이런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지만 이를 비관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크고 자살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본격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베타교감신경차단제는 꾸준히 복용해야 수전증이 나타나지 않는다. 기관지를 좁히고 인슐린치료를 받는 당뇨병환자가 저혈당쇼크를 예감할수 없게 만들며 심장박동에 상당한 무리를 주므로 이럴 우려가 큰 사람은 절대 약물치료를 금해야 한다. 파킨슨병환자는 도파민이 부족하고 상대적으로 아세틸콜린이 많으므로 도파민유도체 모노아민산화효소저해제 항우울제를 사용해 치료한다. 알콜중독자는 술을 끊으면 수전증이 호전되지만 남는 경우도 있으므로 의사와 상담해 치료방향을 결정하는게 좋다. 수전증은 올바르게 치료하기 위해서는 어떤 원인에 의해 발병했는지를 찾아내고 환자의 수전증에 대한 강박감등을 고려해 적절한 치료대책을 선택하는게 필요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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