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국가들, 고정환율제로 복귀 불가피...월스트리트저널

[ 뉴욕=이학영 특파원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국가들이 최근의 통화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달러에 연동시키는 고정환율제로의 복귀가 불가피하다고 윌 스트리트 저널이 금융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9일 보도했다. 저널지는 지난7월 태국에서 시작된 동남아 통화가치 급락이 변동환율제 실시와 맞물려 있음을 지적,"이번 사태는 동남아 국가들에 변동환율제로의 이행이 완전한 시기상조였음을 값비싼 교훈과 함께 일깨워 주었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이어 "동남아국가들이 독자적인 환율시스템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고통이 수반되는 금리의 대폭 인상과 이를 책임지고 관장할 중앙은행 독립이 전제돼야 한다"며 "이같은 제도적 장치가 없는 변동환율제는 무모할뿐 아니라 앞으로도 상당기간 무차별적인 통화가치의 추가 하락을 몰고 올것" 이라고 경고했다. 이와관련,윌 스트리트 저널은 홍콩의 경우 지난 74년 영국 파운드화에 고정시켰던 환율제도를 변동환율제로 바꾼 뒤 일대 혼란을 겪은바 있음을 상기시켰다. 홍콩은 결국 83년에 미 달러화에 7.8대1로 연동시키는 고정환율제로 복귀,경제 안정과 함께 고도 성장을 지속할수 있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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