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의대 교수 인력 태부족 .. 기초교수 6.2명 불과

신설된 지 2년 이하의 의대에 교수요원이 턱없이 부족해 전문교육 부실화의 요인이 되고 있다. 9일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95년에 인가돼 현재 본과 1학년 과정에 들어간 관동의대와 강원의대 등 4개 의대와 96년에 인가돼 의예과 2년과정을 실시중인 제주의대에 대해 최근 기초교수 현황을 조사한 결과 평균 6.2명에 불과했다. 신설의대별 기초교수는 강원의대가 9명, 관동의대와 건양의대가 각각 7명, 서남의대가 5명, 제주의대가 3명 등 총 31명이다. 이는 지난 95년 현재 전국 32개 의대중 개설 20년이 넘는 대학의 평균 기초교수 33.6명, 개설 11년이상 20년이하의 20.1명, 개설 2년이상 10년이하의 14.6명 등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현재 의대는 학부중심의 교육제도상 1개 의학과로 간주되고 있으나 실제는 9개의 기초의학과 23개의 임상의학 등 최소 32개의 전문분야로 구성돼 있다. 기초의학 분야는 해부학 생화학 생리학 병리학 약리학 기생충학 미생물학 등 최소 8개 교실의 전임교수가 확보돼야 정상적인 의학교육이 가능하나 제주의대의 경우 해부학을 제외한 7개교실이 전임교원을 확보하지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설 의대들은 부족한 전임교수요원을 외래강사로 보충하고 있는데 이들에 의한 강의가 전체의 절반을 넘어 "주객이 전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구나 이들 신설의대에서 확보하고 있는 기초의학 전임교원중 의학전공 교수는 58%에 불과해 기존의대의 75%보다 훨씬 낮다. 이와함께 이들 신설의대의 실습실과 실습기자재도 매우 열악해 의학교육이 부실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의사협회측은 "이같은 실정에서 의대를 증설하기보다는 기존 의학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해당대학과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의협측은 이와관련, 의대 신임평가제도 실시를 정부에 요청해 놓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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