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 추천서] 앨빈 토플러의 '권력이동'

이영기 새로운 시대, 21세기 인류의 삶은 어떤 모습으로 바뀔까. 그 대답의 하나는 정보통신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산업혁명을 능가하는 정보혁명을 통해 인류문명의 획기적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미래 쇼크"나 "제3의 물결" 등 미래 예언서를 낸 앨빈 토플러의 또하나의 명저 "권력이동(Powershift)"(이규행 역 한국경제신문사)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토플러는 미래사회에서는 정보 기술 지식이 곧 힘과 부의 원천이 될 것이며새로운 부의 창출체제는 전적으로 정보와 아이디어, 정보기호의 즉시적 전달및 보급에 의존한다고 한다. 이러한 새로운 정보기술 덕택에 대량생산에서 탈피하여 탄력적인 주문생산이가능해진다. 또 다양한 주문제품을 대량 생산, 원가에 가깝게 만들어낼수 있다. 예를 들어 슈퍼마켓 판매대의 스캐너는 판매제품의 정보를 읽어 실시간으로제조공장과 창고로 전달, 생산 유통 판매의 통합화를 가능케 한다. 이같은 체제에서는 과거의 기업가나 관료 언론 등 낡은 권력체제의 기둥이붕괴된다. 새로운 주역은 육체근로자나 자본가 관리자가 아니라 지식과 정보에 바탕을둔 유식계급이 될 것이다. 또 종전의 토지 노동 자본은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줄어들고 무형적 자산이가장 중요한 소유형태로 떠오른다. 그것이 곧 지식이며 정보다. 지식과 정보야말로 21세기 경제성장의 열쇠이며 새로운 지식경제의 확산은새로운 부의 창출체제를 등장시킨다. 따라서 정보와 지식을 누가 장악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권력과 부의 이동이일어난다는게 토플러의 전망이다. 미국은 이미 적극적인 정보화를 통해 기업경쟁력을 높이고 비약적으로 성장한 정보산업이 경제활력을 주도하고 있다. 고비용 저효율 경제체질을 개선하고 21세기의 새로운 산업을 모색해야 하는우리 입장에서 "권력이동"은 많은 교훈을 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2일자).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