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로 21세기를] (23) '이건산업'..전직원 'QM' 생활화

이건산업(대표 장문영)은 꾸준한 기술개발과 품질경영으로 사양산업으로 인식돼온 합판분야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 세계적인 종합목재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는 회사이다. 타업체들이 목재를 사양산업으로 생각하고 기피하거나 포기할때 이건산업은 오히려 기술 설비 연구분야에 투자를 강화, 일본등의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세계최대의 컨테이너용 특수합판메이커로 부상했다. 이건산업의 사업영역은 합판제조와 판매, 온돌용 마루판제조및 판매,원목 및 합판무역, 목재가공및 재생, 해외산림자원개발등이다. 96년 매출액은 2천1백80억원. 올해목표는 이보다 11.2%늘려잡은 2천4백22억원이다. 연간 수출액만도 5천만달러에 달한다. 특히 50t무게의 중장비가 올라서도 끄떡없는 컨테이너바닥용 합판은 이 회사가 생산하고있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품목이다. 주로 중국에 수출되고 있는 이 제품은 세계시장의 40%가까이 점유하고있을 정도. 주택등의 마루바닥재인 온돌마루와 차음합판, LNG운반선의 단열박스용 합판도 이건이 생산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힌다. 이건산업의 강점은 무엇보다도 전직원들이 품질경영에 대한 인식이 확고하다는 점이다. 이미 80년대부터 추진해온 사내 품질경영이 성숙단계에 도달해 품질우선의 관리기법이 모든 직원들의 업무속에 생활화 정착화돼있는 것. 마루 합판 공무 동력팀등 9개 생산팀이 팀단위의 책임아래 "불량률 0"의 고객만족을 실현해나가고 있다. 문제점발생시에는 그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현장에서 즉시 해결하는 시스템을 갖춰놓고 있다. 지난해 6월 중국의 컨테이너생산회사인 SFEC에 납품했던 컨테이너바닥용 합판이 현지 강도테스트부문에서 불합격했다. 특수합판의 생명은 1만6천파운드의 하중을 견디는 강도, 즉 무거운 지게차가 컨테이너안에 들어갔을때 바닥이 이를 지탱하는데 문제가 없어야한다. 샘플링테스트를 해본 결과 5개중 3개에 결함이 있음을 발견했다. 이건산업은 이때 SFEC측의 부분대체요구에도 불구, 15만달러상당의 물건을 전량 수거했다. 생산 기술부서에서 밤을 새워가며 분석한 결과 자체생산관리에 허점이 있음을 발견했다. 다양한 수종의 나무를 이상적으로 활용해야하는 원자재투입공정에서 강도가 약한 나무가 일부 투입된 것이었다. 결국 2주일만에 이 문제를 말끔히 해결했다. "고객이 원하고 만족하는 가격과 품질수준을 유지케된 것이 품질경영의 성과입니다. 이제는 한발앞서 21세기 세계목재시장의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할수있는 경쟁력을 키워나가야지요" 장사장은 "품질경영으로 구축된 고품질체제와 완벽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세계초일류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한다. 이건산업이 대외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수있게 된 계기는 96년 생산관리시스템의 전산화에서 비롯됐다. 각 생산공정의 진행사항을 일목요연하게 확인할수있어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할수있게 된것. 원자재투입에서부터 완제품생산및 출고에 이르기까지 공장전체의 생산공정이 온라인 전산화됨으로써 각 생산상황을 즉시 조회관리할수 있다. 영업주문에 대해 납기일별 출고량, 창고량, 반제품량, 생산계획대비 미완성 제품량등을 바로 확인함으로써 종래 생산과 영업간에 존재했던 정보불일치문제를 극복하고 공장가동의 효율을 극대화시킨 것. 이건산업은 이건창호시스템을 계열사로 두고있으며 미국 독일 칠레 솔로몬군도 중국등지에 7개 해외현지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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