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소환] 입 굳게 다문채 조사실로 직행 .. 이모저모

김현철씨를 소환한 검찰은 15일 헌정사상 처음으로 이뤄질 현직대통령 아들에 대한 사법처리에 대비해 차분한 분위기속에서도 긴박한움직임을 보였다. .검찰은 이날 하오 김씨가 대검청사에 출두한 직후 곧바로 11층 중수부 조사실에서 현철씨에 대한 신문조사에 착수. 신문은 먼저 주임검사인 이훈규 중수3과장이 직접 현철씨를 신문한 뒤 수사에 참여하고 있는 대검연구관들이 교대로 자신의 "전문분야"를 집중 추궁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대검 관계자는 "현철씨에 대한 호칭은 당연히 "피의자"로 하고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 주임인 이과장이 직접 조사를 하고있다"고 과정을 설명. 현철씨가 지난 2월21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받았을때는 박상길중수1과장이 직접 신문을 담당. .현철씨는 이날 검찰의 출두요구 시간인 오후 2시보다 6분정도 이른 1시54분께 서울30다4155 검정색 소나타III 승용차편으로 대검찰청 중앙현관 입구에 도착. 자기 손으로 직접 차문을 열고 나온 현철씨는 차문을 열어둔채 걸어가려다 다시 돌아서 문을 닫는 등 당황한 기색이 역력. 감색 싱글 양복차림을 한 현철씨는 포토라인 앞에 잠시 멈춰서서 취재진의 사진촬영에는 응했으나 "심경이 어떠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공세에는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현철씨는 취재기자가 "왜 거짓말을 했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순간적으로 얼굴표정을 굳히기도. .굳게 입을 다문채 중수부 소속수사관 2명과 함께 중앙현관 문을 통과한 현철씨는 현관문 안쪽에도 취재진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자 다시 한번 포즈를 취하는 여유를 보였다. 현철씨는 이어 신중한 동작으로 목례를 하면서 "감사합니다"고만 말한 뒤 검찰측이 미리 대기시켜 둔 엘리베이터를 타고 11층조사실로 직행. ."김현철 정국"의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던 G남성클리닉원장 박경식씨는이날 평소와 다름없이 환자를 진료했으나 틈틈이 뉴스를 청취하는 등 현철씨 소환에 남다른 관심을 표시. 그동안 정신적 고뇌가 심했던 듯 눈에 띄게 수척해진 박씨는 "10년동안 교우해온 지인인 만큼 인간적으로 안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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