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중령 군사기밀 유출 .. 미국 무기중개상에

현역 공군중령이 미국인 무기중개상 등에게 군사기밀을 유출한 사실이 드러나 군당국과 안기부가 합동수사에 착수했다. 국가안전기획부와 국군기무사령부는 22일 국방부 군수국 장비과 김택준(47.공사 22기) 공군중령이 미국 방위산업체 "리튼 가이던스 앤드 콘트롤시스템사"의 국내 중개업체인 포산기술산업 사장 제임스 곽씨(57.본명 곽재진)와 이사 최찬식(52)씨 등에게 2,3급 군사기밀을 제공해온 혐의를 잡고 수사에 나섰다. 특히 이번 사건에 미국인 무기중개상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한-미관계에 파장이 있을 전망이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곽씨 등은 지난 93년 김중령과 자본금 5천만원을 공동투자, 군용기 부품 수출업체인 포산기술산업을 설립한 뒤 김중령으로부터 "방위력 개선사업"에 관여하는 전.현직 영관급 장교들을 소개받아 조기경보기에 관한 입찰정보 (94년), 2급기밀인 "국방중기계획 초안"(95.96년) 등에 관한 정보를 빼냈다. 곽씨 등은 이 정보를 지난해 10월 하얏트호텔 17층 라운지에서 미 리튼 가이던스 앤드 콘트롤시스템사 극동 아시아지역 이사 도널드 래클리프씨(62)에게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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