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신세계, 신규투자 '자유날개'..삼성 계열분리 결정

제일제당과 신세계그룹이 17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삼성그룹 계열분리 결정으로 앞으로 사세확장에 본격 나선다. 그동안 법적으로 삼성그룹 계열사라는 족쇄에 묶여 신규사업을 위한 출자 여신 부동산취득등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제부터는 새로운 사업에 대한 투자가 한결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제일제당 = 식품 생활용품 중심의 현 사업구조를 정밀화학 유통 금융 건설 멀티티미디어 정보과학통신등으로 바꾸는 작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제일제당은 2005년에는 식품 6조원, 정밀화학 2조원, 유통 3조원, 금융 4조원, 해외사업 6조원, 기타 3조원등 총매출 28조원으로 재계 10위의 거대기업군으로 성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제일제당은 음반 비디오 극장사업등 멀티미디어 소프트분야에 수직계열화를 구축, 아시아최대의 종합 엔터테인먼트그룹으로 도약하며 생명공학 실버산업등 미래유망산업을 전략신산업으로 적극 육성할 예정이다. 최낙민 제일제당부사장은 "이제까지 삼성그룹과 사실상 독립경영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신규사업진출에 많은 제약을 받아왔다"며 "이번 독립을 계기로 활발한 사업다각화를 추진해 그룹의 모양새를 갖출 계획이다"고 밝혔다. 신세계 = 명실상부한 유통서비스종합그룹으로 거듭나기위한 발돋움을 가속화하기로했다. 그동안 법적으로 삼성계열이란 그물에 갇혀 과감한 점포확장과 신규사업 벌이기가 힘들어 뉴코아등 경쟁업체들의 질주를 지켜볼수밖에 없었다. 신세계는 삼성그룹 비서실출신인 구학서전무를 영입, 미래의 청사진인 "비전 40"계획의 확대 수정작업에 열을 올리고있다. 비전 40이란 창립 40주년이 되는 오는 2003년 점포수 60개 매출액 15조원의 종합유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중장기계획. 신세계는 이 계획을 오는 2003년까지 우리나라와 해외에 1백여개의 점포망을 갖추고 계열사를 20여개로 늘려 매출액 20조원을 달성하는 내용으로 바꾸기로했다. 신규사업으로 가장 역점을 두고있는 것은 정보통신사업. 내달중 SI(시스템통합), 가상쇼핑, 유통관련 소프트웨어개발 판매등의 사업을 추진하는 별도 법인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이미 정보통신사업부내 1백20여명의 인력을 배치, 법인화에 대비한 만반의 준비를 끝낸 상태다. 디자인신세계도 백화점 인테리어, 디스플레이등 한정된 사업에서 본격적인 건설업으로 발을 넓히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종합금융등 계열사도 사업영역을 대폭 확장하는한편 신용카드업 물류도매업등을 위한 별도 법인도 세운다는 구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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