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하위 서열 "지각변동"..올 대기업집단 819개사 지정 특징

공정거래위원회가 31일 발표한 "30대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현황"을 보면 중하위권 그룹에서의 사장서열 판도변화가 컷음을 확인할수 있다. 상위 11대그룹까지는 서열변화가 거의 없었지만 12대이하그룹에선 작년순위를 그대로 유지한 곳이 효성과 코오롱 2개그룹뿐이었다. 10대 기업집단이 새로 설립한 계열사는 대부분 정보통신 에너지분야에 집중돼 있다. 미래첨단산업으로 꼽히는 이들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금융업 진출 요건이 완화되면서 선물과 파이낸스회사 설립이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중하위권 기업집단에서는 지난해 재계 30위권에 진입한 한솔그룹 뉴코아그룹의 대대적 약진을 비롯해 한라그룹 고합그룹도 서너단계씩 뛰어 올랐다. 새로 기업진단에 진입한 4개그룹중 거평과 신호그룹은 다른 회사를 인수합병(M&A)하면서 급성장, M&A가 구조조정의 한 방법으로 자리잡아 갈 것임을예고하고 있다. 자산총액 =30대그룹의 총자산은 지난해 2백86조9천억원에서 61조5천억원이 늘어난 3백48조4천억원으로 커졌다. 1~5대 기업집단에서 40조3천억원, 6~10대 기업집단에서도 9조9천억원이 늘어나는 등 상위집단을 중심으로 자산이 증가했다. 삼성그룹이 자동차 반도체분야 등에 시설투자를 늘리면서 10조9천억원의 자산이 늘어난 것을 비롯 현대그룹 9조8천억원, LG그룹 6조9천억원, 선경그룹3조2천억원, 대우그룹 1조9천억원의 자산이 불어났다. 재계순위 1,2위인 현대그룹과 삼성그룹의 자산총액을 합한게 1백조원을 넘어섰다. 30대기업집단 자산총액의 30%에 이른다. 계열회사수 =지난해보다 1백50개사가 늘어났다. 93년 14개, 94년 12개, 95년 7개, 96년 46개가 각각 전년에 비해 늘어났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올해 계열사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무엇보다 지난해말 위장계열사로 밝혀진 77개사가 이번에 편입됐기 때문이다. 상위집단중에는 삼성그룹의 계열사수가 지난해에 비해 25개가 늘어 가장 많았다. 선경그룹, 14개, 기아그룹 12개, 현대그룹 11개, 진로그룹과 동부그룹이각각 10개 늘어났다. 순위변동 =지난해 16위였던 한라그룹은 조선소 설비투자를 늘려 12위로,한솔그룹은 무려 6단계를 뛰어올라 16위로 각각 자리잡았다. 한솔그룹은 신문용지및 백판지분야에 4천1백55억원 신규투자 개인휴대통신인 한솔PCS의 설립자본금 2천억원 영우통상 경보 등의 신규계열회사편입에 8백89억원 등 일년 사이에 모두 1조3천5백억원의 자산이 늘어났다. 21~30대 기업집단 가운데는 고합그룹과 뉴코아그룹이 회사를 신설하면서 자본금과 차입금이 늘어 서너단계씩 상승, 각각 21위와 25위에 랭크됐다. 반면 두산그룹(14위) 대림그룹(15위) 동양그룹(23위)등은 계열사를 청산하거나 상대적으로 자산이 적게 늘어나 지난해에 비해 각각 두단계씩 순위가내려갔다. 신규지정 그룹 =아남은 정보통신분야의 진출과 반도체부문의 대규모 신규시설투자로 자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26위로 진입했다. 미원그룹은 지난해 세원그룹이 친족분리돼 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가 올해 (주)미원이 (주)세원의 최대주주가 돼 세원측 8개 계열사를 포함, 다시 재계30위권에 들어왔다. 신호그룹과 거평그룹은 M&A로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집단. 신호그룹은 지난해 동양철관및 8개 계열사 주식을 취득, 사세가 확장됐다. 신호종합개발의 차입금이 늘어난 것을 비롯해 계열사의 자산총액 증가분이2천82억원으로 늘어났다. 거평그룹은 지난 80년 거평건설로 출범한 이후 지난 91년부터 올해초까지 대한중석 새한종금 태평양패션 등 16개사를 인수하고 거평프레야등 6개의 계열사를 설립하면서 자산총액이 2조4천7백66억원으로 불어났다. 제일제당과 신세계의 진입전망 =삼성그룹에서 계열분리를 선언한 두 회사는 공정위의 30대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일 기준으로 계열분리 요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는 삼성그룹 계열사로 남게 됐다. 그러나 1일부터 시행되는 공정거래법 시행령에서 계열분리 요건을 완화한데 따라서 곧 분리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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