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비즈니스] '업무 대행업' .. 전문 업무까지 처리

회사하나를 운영하려면 경제지식은 물론 법률, 홍보, 인력관리 등 다양한 전문지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이러한 전문지식이 부족할뿐 아니라 투자여력이 없어 전문인력확보가 여의치 않다. 이런점에 착안, 기업을 상대로 다양한 전문적인 업무를 대행하는 서비스사업이 등장해 미국에서 성업중이다. 미 뉴욕시 소재 "아처 매니저먼트 서비스"사가 바로 그것. 창업자 스탠리 카츠씨는 상품배달회사를 운영하던중 어느 법률회사로부터 우편물처리업무를 대행해달라는 부탁을 받으면서 업무대행업과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그는 이사업이 장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영세한 중소기업은 물론이고 아무리 잘 짜여진 인력구조를 갖고 있는 대기업도 한두번의 일처리를 위해 정규사원을 고용하지 않는다"며 업무대행수요는 무궁무진하다고 카츠 사장은 강조한다. 카츠 사장은 초기의 우편물처리에서 복사, 광고, 연락, 인력관리,법원업무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고객 기업들은 처음에는 우편물처리와 같은 단순업무를 위탁하다 신뢰관계가 형성되면 인력관리, 홍보와 같은 전문성이 높은 일을 맡긴다. 최종단계에는 고객기업의 핵심업무를 제외한 거의 모든 업무를 대행하게된다는 것이 회사측 얘기이다. 이회사는 창업당시 4-5명의 직원으로 운영되다 현재는 2천명의 직원을 두고있다. 이들 가운데 90%이상이 마스터카드, GE, 시티은행, 하겐다즈, 도요타 등 2백여개의 세계적인 대기업에 파견되어 근무하고 있다. 파견 직원의 면면을 살펴보면 설계사, 법률가 등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부터 일용직 근로자까지 다양하다. 업무대행업의 성공여부는 우수한 인적자원의 확보에 있다. 이회사는 2-3년전 미국 사회 전반에 몰아친 정리해고의 여파로 노동시장이 풍부해지면서 양질의 인력을 확보했다. 고객회사의 해고근로자중 필요인력을 상당수 흡수하기도 했다. 우수한 전문인력을 영입하면서 기업이 원하는 어떠한 일이라도 자신있게 처리할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다. 국내의 경우 심부름센터와 여행사가 간단한 업무를 대행하고 있지만 기업의 고차원적인 업무는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 국내의 업무대행업도 좀 더 체계화되고 전문화된다면 영세업체에서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감원을 시작한 국내기업들이 업무의 일부를 대행해줄 용역회사를 찾고 있는 형편이어서 조만간 이런 형태의 사업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문의 02-761-3511 이형석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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