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II면톱] 한보철강 인프라지원 "산넘어 산"

철강수급을 감안, 당진제철소의 완공및 가동이 지연되지 않도록 정부가 각종 지원책을 펴고 있으나 용수등 인프라 부족난을 해결하기가 사실상 힘들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당진제철소가 완공된다고 해도 정상적인 조업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한보철강 손근석 재산보전관리인은 14일 안광구 통상산업부장관과 통산부 재정경제원 건설교통부 관계자들로 구성된 정부지원단의 방문을 받고 도로 용수 발전소등 인프라건설및 세제혜택등 대정부 지원책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들 인프라는 그동안 한보측이 무계획적으로 당진제철소 건립사업을 추진해 왔던 탓에 구조적으로 제대로 구축되기 어려운 실정인 것으로 정부지원단 협의 결과 나타났다. 손재산보전관리인은 현재 삽교천에서 매일 3만톤 가량을 끌어 쓰고 있으나염분이 포함돼 있어 정제시설등이 필요하므로 앞으로 장기적으로 매일 10만톤가량을 공급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따라 정부는 대청댐 계통 아산 2단계 용수공사를 조기에 준공하고 이 계획을 수정, 현재 1만톤으로 돼 있는 공급량을 8만톤으로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이날 참석한 건교부 관계자는 98년까지 1만1천톤, 이후 4만2천톤등 모두 5만3천톤만이 공급될 수 있으며 아산호의 경우 취수가능한 용수량이 제한돼 공급량을 늘리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또 당초 검토됐던 삽교천에서 8만톤가량을 공급받는 방안도 갈수기 염분성분이 너무 높아 타당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렉스에서 발생하는 분탄을 이용해서 건립할 계획이었던 50만kW 규모의 화력발전소도 불투명해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낙성 당진군수는 "현재 군내에 계획중인 화력발전소가 3개나 된다"면서 "분탄을 이용한 당진제철소 화력발전소는 환경악화를 우려한 주민들의 반발탓에 허가내 주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또 도로의 경우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계되는 진입로(10km,신설) 당진제철소와기지시간 연결도로(13.8Km)및 기지시와 삽교를 연결하는 도로의 확장공사는각각 2000년과 99년에서 1년씩 완공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이 협의중이다. 그러나 실제 당진제철소는 재산보전관리인의 결정에 따라 공사가 재개될 경우 늦어도 오는 11월까지는 모두 준공이 되도록 돼 있다. 따라서 완공후 2년동안은 꼼짝없이 도로체증을 겪을 수 밖에 없어 물류난은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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