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앵글] 일본, 닭 키우는 게임기 '다마고치' 열풍

달걀만한 게임기 하나가 전일본열도를 휩쓸고 있다. 화제의 게임기는 일본의 유명 장난감메이커 반다이사가 내놓은 "다마고치"(귀여운 작은 달걀). "다마고치"는 달걀에서 갓 부화된 병아리를 5~10일간 돌보는 비디오 게임이다. 병아리를 잘 보살펴 "어른닭"으로 키워 내면 성공. 하지만 이것이 쉽지는 않다. 먹이를 너무 많이 주면 "뚱보"가 돼서 일찍 죽어 버린다. 조금이라도 소홀하면 성질이 나빠져 말썽을 피운다.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이 게임의 성패를 가르는 관건이다. 다마고치는 가히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나에 약 17달러인 이 제품은 지난 연말 출시된지 두달만에 50만개가 팔려 나갔다. 이젠 품귀현상까지 빚어질 정도. "다마고치 입하"라는 선전문구는 나붙기가 무섭게 "품절"로 바뀌고 만다. 현대인의 고독을 달래주는 애완동물의 자리까지 컴퓨터가 위협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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