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향수도 맞춘다".."몸매 예쁘게" 팬티등 1세트 180만원

"어떤 향기를 원하십니까. 그대로 만들어 드립니다" "맞춤속옷으로 예쁜 몸매를 만드십시요" 자신의 취향을 중요시하는 개성파가 늘어나면서 맞춤상품(order made)의 영역이 향수 속옷 등 개인취향이 분명한 제품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서울 이화여대앞에 있는 향수전문점 파팡드오(Parfum de Oh)는 여느 향수판매점과는 다르다. 고객으로부터 주문을 받아 향수를 직접 제조해 판매하는 "향수 맞춤점"이다. 고객이 주문하면 샘플을 만들고 "가봉"이랄 수 있는 테스트를 서너차례 걸친뒤 완제품이 완성된다. 제조기관은 한달정도. 원료와 향료는 향수의 고장으로 유명한 프랑스 그랑세 지역에서 직수입한것. 맞춤향수를 고안한 사람은 엄혜원사장(34). 그는 과학기술원에서 유전공학을 연구하다 향수에 매력을 느계 지난해 7월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엄사장은 "손님들이 자신만의 향기를 만든다는 데 크게 만족해 하고 있다"며 "6백여명의 고객회원중 10대부터 50대까지 고객이 고르게 분포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대 연세대 등에서 공부하는 외국인들도 많이 찾아 회원중 30%가 외국사람인 것도 특징. 이 덕분에 일본 관광청에서 최근 발간한 서울 관광안내도에 "가볼만한 곳"으로 실리기도 했다. 파팡드오가 자랑하는 것은 개성을 창출한다는 것만이 아니다. 동양인의 체질에 맞는 향기를 제조한다는 것. 알콜성분을 특수하게 처리해 서양향수처럼 향기가 독하지 않으면서 은은하게 오래 지속되도록 하느데 노하우가 있다. 가격은 일반 수입제품보다 비싼 20만원정도. 신부용 제품은 1백만원을 넘는다. 파팡드오가 맞춤향수점이라면 우미야르는 예쁜 몸매를 위한 속옷 맞춤집이다. 우미야르의 제품은 팬티 브래지어 등 여성용 속옷. 우미야르는 고객에게 주문을 받은 뒤 일본의 속옷전문업체인 마니파트르사에 용역을 줘 특수 제작한다. 우미야르는 맞춤속옷으로 여성의 몸매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여성의 몸은 쉽게 움직이는 유리지방으로 돼 있어 형태가 변하기 쉬워요. 유리지방의 위치를 교정하거나 고정시켜 몸매를 예쁘게 만들 수 있습니다"(김명숙 우미야르 교육실장). 가격은 팬티 브래지어 거들 바디슈트 쓰리원 등 5가지 종류 9개 제품을 한 세트로 1백81만원정도. 당초 몸매가 크게 변하는 30대주부를 주요고객계층으로 삼았으나 고등학생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계층에서 주문이 들어온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