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환 이상급등...전망 엇갈려..외환딜러들, 시장 비정상적

요즘 현대전자는 달러 선물환을 사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달러를 확보해야 하는데 좀처럼 가격조건이 많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대우자동차는 반대의 경우다. "달러당 9백원에 팔고 싶은데 매입자들은 이 가격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국제금융부장). 이 얘기는 현재 서울외환시장의 상황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선물환율이 급등하면서 시세전망들이 크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매매차익을 노리는 기대심리도 가세해 있다. 현재 국내 선물환과 현물환의 가격차이는 하루에 15~20전, 편차가 크다. 차익거래(Arbitrage)가 활발해 현일선시세가 양화폐의 금리차이로 정확하게나타나는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아직 매매세력 사이에 접점이 없다. 결국 달러가격은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는 셈이다. 그러나 "미래의 달러값"인 선물값이 오르면서 "현재의 달러값"인 현물시세도상승하게 된다. 상호 견인작용이 일어나는 것이다. 여기에 환투기 심리가 가세하면 현물시세의 상승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다. 외환딜러들은 "현재 서울외환시장은 한마디로 비정상적"이라며 "은행들이 달러초과보유(롱포지션)인데도 시장에 달러를 팔지 않고 있으며 기업들도 달러사재기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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