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관광] 태국 '수코타이' '아유타야' .. 독특한 역사

태국여행 하면 남국의 해변과 정글 트레킹이 언뜻 떠오른다. 하지만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식민지 경험이 없는 나라인 태국은 이에 걸맞게 자신들만의 독특한 역사 유적지를 가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두 도시가 수코타이와 아유타야이다. 현재 태국 국민들의 핵심 세력이라 할 수 있는 타이족들은 중국의 남서쪽에살다가 현재 태국지역으로 옮겨왔다. 하지만 이 시기에 동남아의 패권은 크메르왕국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타이족들은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작은 공국을 이루는 정도였다. 1238년 크메르왕국이 약히진 틈을 타서 타이족 최초의 독립왕국이라 할 수있는 수코타이(Sukhothai)왕국이 건설되었다. 1376년 남쪽에서 생긴 같은 타이족의 아유타야(Ayutthaya)왕국에 흡수될 때까지 130여년 동안밖에 지속되지 않았지만 현재 태국인들은 수코타이 시대를 태국의 황금기로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일단 왕국 자체가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완벽하였을 뿐만아니라 스리랑카의 싱할리 왕조로부터 테라바다(Theravada) 불교를 도입하였고(현재 태국국민의 95%가 불교도이다) 현 태국어의 근간이 되는 문자체계를 완성하였기 때문이다. 현재 수코타이는 자그마한 지역중심도시이며 유적지는 수코타이로부터 서쪽으로 14km 떨어져 있다. 올드(Old) 수코타이로 불리는 유적지에는 45평방km에 걸쳐 수코타이 역사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유네스코와 태국정부에서 힘을 합쳐 조성한 이 유적공원은 수코타이시대 당시의 건물들의 복원이 훌륭하게 이루어져 일반 민가와 유적지가 섞여 있는아유타야와는 아주 대조를 이룬다. 구 성벽안에 21군데의 유적지가, 성밖에 70군데의 유적지가 복원되어 있는데 대부분이 불교사원이다. 1350년에 만들어진 아유타야 왕국은 타이족들에 의해 세워진 최초의 진정한통일 국가라고 할 수 있다. 1451년에는 앙코르 왕국을 무찌르고 동남아시아의 패권을 차지하게 되었다. 1767년 버마의 침입에 의해 무너질 때까지 무려 34명의 왕이 통치했었고 400여년 동안 수도였던 아유타야는 한때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1765년부터 시작된 버마의 포위에 3년을 견딘 끝에 아유타야는 함락되었고 버마인들은 도시를 파괴했다. 그 결과 오늘날 아유타야에서 볼수 있는 유적지의 모습은 잘 정비된 수코타이의 유적과는 사뭇 다르다. 머리가 잘려나간 불상과 허물어진 담을 가진 사원들이 아유타야 민가속에 섞여서 옛날의 영화를 짐작하게 해준다. 더불어 현대에 이어진 사원들도 꽤 많이 볼수 있고 침략자인 버마인들이 남겨놓은 사원들도 아유타야에서 볼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체계적인 복원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현 왕조는 1782년에 세워진 차크리(Chakri)왕조로 아유타야의 장군이었던 차크리장군이 버마군에게 저항하다가 스스로 라마 1세에 즉위함으로써 시작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강문근 {} 여행정보 {} 아유타야는 방콕에서 북쪽으로 76km 떨어져 있다. 방콕에서 일일투어에 참가하든지 아니면 기차를 타고 아유타야에 가서(1시간20분 소요) 툭툭을 대절해서 둘러보고 다시 방콕으로 돌아오면 된다. 수코타이는 방콕에서 북쪽으로 427km 떨어져 있으며 시외 버스로 6시간 정도 걸린다. 태국 제2의 도시 치앙마이에서는 남쪽으로 5시간 정도 떨어져 있다. 올드 수코타이까지는 시내버스 역할을 하는 송타우로 쉽게 갈수 있으며 올드 수코타이 입구에서 자전거를 빌려 유적지를 둘러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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