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그다니스크조선 파산 .. 누적적자 1억4천만달러

폴란드 자유노조 운동의 요람이었던 그다니스크조선소가 8일 주주들의파산 처리 결정으로 문을 닫게 됐다. 조선소 주주들은 이날 79%지분의 찬성으로 파산을 결의한후 앞으로 2주일안에 법원에 파산신청을 내기로 했다. 그다니스크조선소는 누적적자가 3억5천만즐로티(1억4천만달러)에 이르는등극심한 경영난을 겪어 왔다. 그다니스크조선소의 좌초는 몇달전부터 예고돼 왔던 것으로, 대주주인 정부측은 지난달 이 조선소를 유지하는데는 1억3천만 달러라는 거액의 자금이 필요하다며 파산신청을 강력히 종용해 왔다. 주주들은 파산결의와 함께 현재 진행중인 5척의 선박건조를 완료하기 위해 새로운 조선소를 설립, 1년동안만 한시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이 조선소는 지난 80년 동구 공산주의에 균열을 내기 시작한 자유노조 운동이 태동한 곳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지도자였던 레흐 바웬사는국가 최고 지도자의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레닌 조선소는 역설적이게도 노조가 성공을 거둔 이후부터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구소련과 동맹국들이 꾸준히 선박을 발주해 비교적 탄탄한 상태를유지하며 한때 1만7천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기도 했으나 공산주의 붕괴후에는제값에 수주를 못해 경영적자에 허덕여 왔기 때문이다. 한편 대통령을 지낸 왕년의 노조 지도자 바웬사는 올해초 전기공으로 조선소에 복직했으나 의회에서 매달 1천6백달러의 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곧바로 은퇴를 택하고 말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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