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뉴리더] 최승협 <현대백화점 품질연구소장>

현대백화점 최승협 품질연구소장(42)은 요즘 하루하루를 긴장속에서 보내고 있다.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수십만가지의 제품중 어디서 문제가 터져나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최소장은 이때문에 품질연구소에서 식품과 의류등 고객불만이 많은 제품을 조사하는데 힘을 쏟고있다. 생식품 규격식품 등을 처음 들여올때 품질연구소에서 미생물 농약 중금속 항생물질 등을 분석한다. 의류에 대해서는 혼용률 수축률 염색견뢰도 등을 집중적으로 검사하고있다. 최소장은 "소비자보호원등의 품질조사에서 우리 백화점이 아무런 문제가없는 것으로 판명났을때 가장 보람을 느꼈다"고 말한다. "매년 2만건에 달하는 품질실험분석으로 불량제품을 걸러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게 그의 자랑이다. 물론 품질연구소장을 맡은 이후 갈등을 느낄 때도 있었다. 불량제품을 골라내는 품질연구소와 매출감소를 우려하는 영업부서간에 때때로 충돌이 발생한 것. "불량식품은 대부분 맛이 좋다"고 말하는 최소장은 "불량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영업부서와의 갈등도 점차 없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최소장은 "내년부터 부적격판정을 받은 제품의 제조업체 이름을 매장게시판 등에 공개하겠다"고 말한다. 품질불량문제를 고객들과 함께 해결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또 소비자들이 들고온 제품에 대해 무료 검사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계획도 갖고있다. "품질문제를 건드리면 제조업체나 유통업체 모두 손해라는 분위기를 없애야 한다"는게 그의 품질연구소 운영방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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