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세트업계 '설' 내실판매 주력..상품권시대/고가품선호등

내달 19일 설날을 겨냥, 생활용품 식품 화장품 주류 등 소비재제조업체들이내달초부터 선물세트 판촉전에 본격 돌입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선물세트제조업체들은 전반적으로 올 설날 세트수요가부진할 것으로 예상,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소폭 늘려잡고 있다. 대부분 업체들은 판매량 기준으로 15%안팎의 매출신장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는 지난해의 20~25%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애경산업의 경우처럼 지난해보다 불과 2.6%늘어난 10만세트를 판매한다는계획을 세워놓은 회사도 있다. 업계에서 설선물세트수요가 부진할것으로 예측하는것은 부피가 큰 선물세트보다는 주고 받기가 간편한 상품권을 선호하는 경향인데다 중소기업과 건설업체의 부도 등으로 인한 경기위축 기업체의 단체수요가 고가화, 다양화됨으로써 식품 생활용품등 저가세트수요가 줄어드는것 등을 이유로 꼽고있다. 반면 주류의 경우 고가품목이 많고 명절때 특수가 일어나는 제품이란 점에서 20~30%의 높은 신장률이 예상되고 있다. LG화학은 생활용품 화장품 식품등의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생활용품은 지난해보다 16% 늘어난 1백70만세트, 화장품은 11% 증가한 45만세트, 식품은 18% 늘어난 16만세트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회사는 타사보다 강점을 지닌 생활용품세트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유통업체를 통한 개별수요보다는 기업체를 겨냥한 특판활동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기업체의 단체수요가 전체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기때문이다. 식품은 명절분위기에 맞는 식혜세트판매에 기대를 걸고있다. 태평양은 화장품의 경우 지난해보다 3.4% 늘어난 1백20만세트, 생활용품은 오히려 작년보다 2.8% 줄인 3백50만세트를 판매할 계획이다. 생활용품세트는 부피가 크고 소비자선호도가 떨어져 단체수요외에는 큰기대를 걸고있지 않다. 애경산업은 모두 37종의 세트를 준비, 2만~3만원대의 상품을 주력으로 대량수요처인 대기업대상의 판촉활동에 기대를 걸고있다. 제일제당은 식용유 2백만세트, 생활용품 70만세트 등 총 4백10만세트를 마련했다.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물량이다. 이회사는 판매량의 대폭확대보다는 반품감소등 판매효율화에 역점을 둘방침이다. 동원산업은 참치 참기름 김 식용유등 단일품목의 세트와 이들 상품을 혼합한 종합세트 등 모두 46종의 선물세트를 마련,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혔다. 올해 판매목표는 3백30만세트로 지난해보다 13.4% 늘려잡았다. 주류업체는 술세트가 명절때 선물용으로 인기높은 점을 감안, 지난해보다 20~30% 증가한 물량을 팔 계획이다. 두산씨그램은 퀸앤 패스포트등 국산양주 39종과 시바스리갈등 수입양주 44종을 준비했다. 국산양주는 지난해보다 28.6% 늘려 31만세트, 수입양주는 25% 늘린 14만세트를 준비했다. 두산백화도 국향 수복등 12종류의 전통주세트를 지난해보다 12% 늘려 21만6천세트를 제작했다. 진로역시 소주 인삼주 와인 양주등 모두 29종의 세트를 준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9일자).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