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개발 사례] 서초동 다가구..'고급주택 값싸게 임대'

부동산개발의 가장 큰 목적은 소유부동산의 가치를 높여 재산을 증식하는것이다. 여기에 투자비를 회수할수있는 부동산 운용방안이 마련된다면 완벽한개발에 속한다. 특히 수입이 뻔한 중년이상 셀러리맨일 경우 평생 몇번 있을까말까하는 부동산개발에서 퇴직후의 보장책까지 마련하려는 것은 당연하다. 금융회사 임원인 차모씨(59)는 수십년 살아오던 서울 서초구 서초동 땅80평을 이같은 운용방법에 염두를 두고 개발한 케이스이다. 차씨는 서초동 반포로와 우면로 사이 주거지역에 위치해있는 거주지일대가고급빌라를 비롯해 한정식점등 근린생활시설들로 들어차기 시작하자 구옥이달린 이 땅을 어떤식으로든 개발키로 결심했다. 그래서 부동산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나 다름없었던 차씨가 찾은 곳이 컨설팅회사(패시픽). 지난해 여름 컨설팅회사에서 대략적인 개발방향에 대해 설명들은 차씨는다가구형 단독주택을 짓기로 결정하게된다. 이 개발방향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요소는 임대수입을 올리는 것과 동시에가족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것이었다. 지상 3층에 차씨 가족이 살수있는 42평짜리 독채가 들어가고 나머지 지하1층-지상2층에 8.7평짜리 원룸 12가구와 13평짜리(방2개) 3가구가 들어가게 된 것은 이 때문이다. 살던 곳에 주거지를 새롭게 마련하는 것은 별 문제없었지만 기획단계에서 투자비를 원활히 회수하는 방법에는 다소 이견이 있었다. 부동산불경기로 자칫하면 분양에 실패할 공산이 커서였다. 이에따라 내려진 결론이 "고급주택을 값싸게 임대하는 것"이었다. 임대가격은 원룸을 3천5백만원, "방2개짜리"를 5천5백만원으로 인근시세보다 5백만원씩 싸게 책정했다. 여기에는 이 일대가 조용한 고급주택가이면서 양쪽 우면로와 반포로가 각각 3-4백m 거리에 있어 회사원들의 출퇴근여건이 괜찮다는 점이 크게반영됐다. 특히 우면로쪽으로는 서울교육대학과 바로 통하고 법원.경찰청도 가까워공무원및 학생 관련직원 등을 주요 수요자들로 겨냥했다. 예상했던대로 이들 수요자들이 문의를 주로 해와 준공승인이 내달로 예정되고있는 상태에서 이미 2가구가 계약됐으며 5가구가 계약예정으로 있다. 분양을 대행하고있는 성신부동산 관계자는 겨울인데도 적잖은 수요자가 찾아오고 있다며 내달이면 임대가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분양호조에는 차씨가 디지인과 설계에 특히 관심을 기울여 외관등이 뛰어난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관의 경우 벽체의 색깔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외단열공법을 적용,외부를 미색과 밤색으로 장식했다. 시공업체에게 임대분양금으로 공사비의 상당부분을 제공키로한 점도 지주의 부담을 줄이면서 공사를 원만히 진행할수있었던 대목이다. 패시픽의 제휴회사인 소형주택전문건설업체 세화주택를 시공사를 선정한차씨는 총 공사비 3억5천여만중 20%만을 선공사비로 지급했다. 대지 80평에 건폐율 59%, 용적률 222%이 적용된 이 건물의 개발로 차씨는임대가 완료될 경우 3층 자신의 독채를 제외하더라도 1억8천여만원의임대차익을 올리게 됐다. 책정된 지하1층-지상2층 임대료는 5억5천1백만원이며 공사비및 설계비를포함한 총 사업비는 3억6천8백만원이다. 건축비는 평당 1백90만원, 설계및 인허가비용은 평당 1백만원 등 있었다. 이달말 입주를 앞둔 차씨는 결국 낡은 집을 새 집으로 바꿔가는 동시에적잖은 임대수입도 올리게 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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