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독자광장] 대학 원시적 입시관리 개선을 .. 정의섭

우리나라의 대학행정은 이해되지않는 부분이 있다. 대학마다 대학경쟁력을 높이기위해 "21세기기획단"이니 "대학개혁위원회"니 하는 것을 설치하면서 저마다 다음세기에는 최고의 대학이 되겠다고 한다. 또 모대학은 세계100위권에드는 대학을 만들겠다고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얼마나 전시적이고 공허한 것이었나를 금방 알 수 있다. 대입원서를 접수 하다가 수십명이 다치고 원서접수 마감은 발표된 시간보다 훨씬 지난 밤10시가 지나서야 끝나니 말이다. 정보화를 외치며 캠퍼스 전체를 네트워크화하고 재택수업을 실시하겠다는 발표가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의 대학은 재정구조가 약하기 때문에 8만~9만원씩의 비싼 원서대금을 받아서 직원들의 수당도 주고 학교의 재정을 확충한다는 것을 이해못하는 것은아니지만 수천 수만명이 운집하는 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구급차나 비상요원을 배치했다는 이야기는 들어 본 적이 없다. 여기에다 대학당국이 앞장서서 부상자들을 적절히 처리하기위한 조치를했다는 얘기는 더더욱 없다. 우리의 대학들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몇년안에 세계 몇백위안에 드느니, 최첨단 기자재를 들여놓아 세계최고의 인재를 양성하겠다느니 하는 이루지 못할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아니고 원시적 수준의 입시대책이나수험생관리부터 제대로 처리해야 할 것이다. 교육부에서도 이러한 사소해 보이지만 진정한 의미의 세계화에 동참하는 대학에 우선적으로 지원을 해야한다고 본다. 명문대학의 조건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학생들 편에서 얼마나 효율적이고 과학적인 학사행정을 이루어내느냐도 큰 몫을 차지할것이기 때문이다. 정의섭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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