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화교재벌들, 대규모 자금조달 사례 줄이어

[도쿄=이봉구특파원]홍콩의 화교재벌들이 내년으로 예정된 홍콩반환을 앞두고 대규모로 자금을 조달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곽삼형제가 경영하고 있는 홍콩 최대 부동산회사인 신홍기지산은 이달초 홍콩사상 최대인 40억홍콩달러(미화약5억6천만달러)의 제3자할당증자를 실시했다. 이회사는 지난해 8월 민간기업으로는 최대금액의 차입을 했는데 부채증가에 따른 재무상태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조달을 계속해갈 예정이다. 또 이조기씨가 경영하는 대형부동산업체인 헨더슨 랜드도 작년 12월 증자와 사무라이채 발행등을 통해 대규모로 자금을 조달했다. 홍콩 최유력기업인 이가성그룹에서는 작년 그룹 주요기업 차입액이 전년의 두배가까운 80억홍콩달러로 급팽창했다. 현재 홍콩의 부동산시황이 침체양상을 보이는데다 대중투자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이들기업의 명목상의 자금조달목적은 단기차입금등의 차환용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홍콩 화교기업들의 대형자금조달이 빈번해진 것은 홍콩당국이 은행들로 하여금 기업들에게 97년 홍콩반환이후에까지 걸친 장기의 안정자금원을 확보할수 있도록 지시를 내린 것도 한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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