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골프] 커플스 "27만달러짜리 퍼팅" .. 미국스킨스게임

홀별로 상금을 걸어놓고 홀마다 승부를 가리는 스킨스게임은 스트로크플레이와는 다른 묘미가 있다. 한 홀에서 승부가 결정되지 않으면 그 홀 상금은 다음 홀로 이월되며 그러다보면 나중에는 상금이 눈덩이처럼 쌓인다. 그 누적된 상금을 차지하는 선수가 진정한 승자가 된다. 25, 26일 이틀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빅혼GC에서 벌어진 95 미PGA투어 스킨스게임에서 프레드 커플스(미)가 "스킨스게임의 알파와 오메가"를 보여주었다. 정규라운드 마지막홀인 18번홀까지 단 하나의 스킨도 획득하지 못했던 커플스는 연장 다섯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단번에 27만달러(약 2억원)를 획득, 대회 상금1위가 된것이다. 7개의 스킨이 누적된 연장 다섯번째 홀의 상금 27만달러는 단일 홀에 걸린 상금으로는 대회13년 사상 최고액이었다. 이번대회는 커플스를 포함, US오픈챔피언 코리 페이빈, 피터 제이콥슨,톰 왓슨 등 4명이 참가했다. 1~6번홀에는 2만달러, 7~12번홀에는 3만달러, 13~18번홀에는 4만달러의 상금이 걸렸다. 총 상금은 54만달러. 페이빈은 첫날 9번홀까지의 경기에서 15만달러, 둘쨋날 11번홀까지 9만달러 등 24만달러를 획득해 출발이 좋았다. 제이콥슨도 첫날 3만달러를 벌어 일단 등록은 해둔 상태. 12번홀부터 비겨온 경기는 최종 18번홀에서 커플스와 제이콥슨이 버디를잡아 무려 7개의 스킨을 두고 4명이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전은 서든데스로 비긴 선수만 다음홀로 진출하는 방식이었다. 연장 첫홀에서 커플스와 페이빈이 파로 비겼고, 제이콥슨과 왓슨은 탈락했다. 커플스와 페이빈은 18,17번홀에서 교대로 진행된 연장 네번째홀까지 우열을 가리지 못했고 결국 다섯번째 홀에서 커플스의 3m버디로 27만달러의 주인공이 가려졌다. 정규라운드 내내 퍼팅때문에 고생했던 커플스가 이 한홀 승리로 단번에상금 1위가 된 것과는 달리, 지난해 챔피언 왓슨은 드라이버샷 난조로 단 1개의 스킨도 획득하지 못했다. 1. 프레드 커플스(27만달러) 2. 코리 페이빈(24만달러) 3.피터 제이콥슨(3만달러) 4.톰 왓슨(0)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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