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신조류 경영 새흐름] "꿈의 섬유 '텐셀' 확보하라"

섬유업계중에서도 특히 원면가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면방업계는 텐셀을 불황의 탈출구로까지 인식, 텐셀확보에 혈안이 돼있는 모습이다. 텐셀은 지난80년대중반 네덜란드의 엔카사가 개발해 영국의 코톨즈사가 88년 상품화한 리오셀게 신섬유.나이론 폴리에스터 레이온등의 단점을 극복해 물성을 실크 면등 천연섬유에 가깝게 한 "꿈의 섬유"다. 아직 1백% 텐셀의류는 나오지않았지만 폴리에스터나 레이온등과의 혼방으로 만든 제품이 기존 의류보다 값이 3배이상 비싸다는 사실이 입증하듯 고부가가치 차별화가 가능한 섬유다. 현재 텐셀을 생산하고있는 업체는 영국의 코톨즈사 하나뿐이다. 연간 생산량은 4만7천t.게다가 일본이 아시아시장을 독점할 목적으로 한국업계의 참여를 방해해 지난 2-3년동안 코톨즈사의 한국 공급을 방해해온것으로 알려져있다. 국내업체들이 텐셀확보에 혈안이 돼있는 것도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는데 비해 공급은 이처럼 제한돼있기 때문이다. 국내 섬유업체들이 텐셀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2년여전부터.동국방직이 소량의 텐설원면을 들여다 원단 원단제조기술을 연구하기 시작한게 시초다. 이후 방림 전방 대농 선경인더스트리등이 속속 텐셀의 제품화 연구를 해오다 지난해 12월 공식수입에 나섰다. 국내 섬유업체들의 텐셀수요는 연간 1만5천여 t. 이에비해 코톨즈사가 국내 대리점 스프링크트를 동해 공급해하고잇는 물량은 7백t(올해기준)에 불과하다. 섬유업계는 지난해 12월1일 수입이 시작되자 한정된 물량을 놓고 확보경쟁을 벌인데 이어 최근에는 사운을 걸고 제품화경쟁에 나서고 있다. 뒤늦게 텐셀에 관심을 갖게된 업체들은 이미 "배정이 완료됐다"는 수입대리점의 말에 발길을 돌렸다가 내년공급분을 확보하기위해 물밑경쟁을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효성물산은 텐셀가공제품류의 국내공급을 위해 스페인업체와 수입계약을 맺었고 다른 종합상사들도 공급선을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크릴사 수요감소로 구조조정이 필요한 한일합섬은 아예 "텐셀"과 같은 종류의 신섬유를 자체개발하기키로 했다. 이밖에 직물 봉제업체들도 텐셀원사와 원단을 확보하기 위해 뛰어다니고 있다. 바야흐로 섬유업계에 "텐셀"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한국대리점인 스프링크로를 통해 텐셀원면을 구입하고 있는 업체는 동국방직 대농 전방 방림등 4개업체이다. 이들은 일본 업체들의 우려를 구대로 반증하기라도 하듯 도입 8개월만에 속속 제품개발에 성공,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미 상반기중에 5백t을 소화,스프링코트가 올해 한국공급량을 1천t으로 늘렸을 정도다. 동국방직은 지금까지 1백30t의 각종 원사 직물등 텐셀가공제품을 생산해냈다. 지난달에는 텐셀소재전을 열었을 정도다. 보고실업 천마섬유등과 연계해 내년 춘하시장에서 텐셀원단을 판매할 계획이다. 대농은 최근 대만에 텐셀원사제품 수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9월에는 자체 전시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 수출과 내수를 합해 월간 1백만야드, 3백t의 제품생산을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일본제품에 비해 가격우위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수출시장은 무한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전방과 방림도 이미 제품화해 성공해 시장수요개척에 나서고 있다. 전방은 지금까지 40t의 원면을 도입해 텐셀제품을 시험생산해왔다. 이 회사는 내수시장공략에 주력할 계획이다. 후가공기술이 뛰어난 방림은 이제까지 기술개발에 주력해왔고 9월에 자체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셔츠 블라우스 바지 자켓용으로 유럽시장을 공략할 목표를 세웠다. 이들 업체들은 운좋게도 최초 도입선으로 결정돼 안정적인 텐셀원면공급을 받고 있는 편이다. 뒤늦게 뛰어든 모업체는 시험용으로 1kg만 얻으려다 면박만 당한 것으로 알려져있을 정도다. 후발업체들은 내년 물량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공급선과 접촉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봉제등 제품메이커들도 최근 텐셀이 첨단 섬유로 각광받자 원단확보를 위해 해외로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상사들이 가만 있을리 없다. 효성물산이 발빠르게 최근 스페인의 텐셀제품공급업체인 사케텍스사와 수입계약을 맺고 올 9월부터 원단등 텐셀제품을 수입판매키로 했다. 한일합섬은 텐셀과 같은 리오셀계 섬유를 자체 개발키로 했다. 한국 과학기술연구원팀의 프로젝트를 지원, 상품명 "코셀"로 신섬유를 연구하고 있다. [[ ''텐셀''이란 ]] 텐셀은 리오셀계 섬유다. 리오셀계 섬유중에서는 유일하게 상업화됐다. 리오셀계는 섬유분류중 식물계 정제셀룰로스 섬유에 속한다. 레이온과 마찬기지로 목제펄프를 원료로 사용한다. 텐셀은 레이온이나 면보다 강도가 강하고 폴리에스터와 유사한 물성을 지녔다. 특히 습윤강도가 우수한 것이 장점이다. 부드럽고 광택성이 우수한 레이온의 특징을 그대로 갖고 있으면서도 수축율이 3% 미만이어서 물세탁이 가능하다. 이런 우수성 때문에 비스코스레이온은 물론 면도 대체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코톨즈그룹의 생산능력은 연간 4만7천t. 97년에는 연산 14만3천t으로 늘어난다. 원면의 세계시장 규모는 연간 4천만t. 이제 막 시작하는 만큼 가능성이 무한한 섬유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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