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면톱] 시중자금 단기화 .. 장기 금리전망 교차하면서

일반기업과 금융기관의 금리전망이 엇갈리면서 시중자금이 단기쪽으로 몰리고 있다. 기업들은 최근 단기금리가 내림에따라 장기금리도 동반하락할 것으로 예상, 회사채발행을 통한 장기자금확보를 뒤로 미루고 있다. 대신 당장 필요한 자금은 투자금융회사등에서 단기차입을 통해 조달하고있다. 반면 시중은행 투자신탁등 금융기관들은 최근 경기호황에 따라 시설투자가급증, 장기금리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기관들은 이에따라 자금을 단기쪽으로 운영, 장기금리가 더 오를때 회사채를 사들인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19일 자금시장에선 이같은 단기화추세를 반영, 하루짜리콜금리가 10.5%로 연중최저수준을 보인 반면 3년짜리 회사채금리는 13.80%로 연중최고치를 기록하는 기현상을 나타냈다. 중앙투자금융 강영성금융1팀부장은 "기업들이 장기채권발행을 줄이는 대신 1개월이내의 일반어음할인을 통해 자금을 끌어쓰고 있다"며 "9월에 비해회사채와 6개월물 CP발행규모는 절반수준으로 줄어들었으나 초단기할인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이처럼 단기쪽으로 집중되고 있음에도 불구, 단기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금융기관에서 단기시장에 투입하는 자금량이 기업수요를 초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관계자들은 25일 부가세 3조5천억원, 30일 종합토지세 1조5천억원등 기업들의 단기자금수요가 몰려 있음에도 불구, 금융기관의 단기운용확대로 단기금리가 하락하고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동아투자금융 김갑춘자금부차장은 "은행지준이 남아도는등 시중단기자금이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어 금리가 떨어지고 있다"며 "기업들에게 단기자금을 차입해 당좌대출을 갚는데 써달라고 부탁해야할판"이라고 말했다. 회사채의 경우 9월(1조5천1백79억원)에 비해 10월 발행예정물량(1조3천4백37억원)이 11.5% 감소했다. 그러나 기업의 발행연기와 금융기관의 매수기피가 맞물려 금리는 당분간 연중최고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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