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페스트, 우리나라는 안전한가..사람/물자 검역 철저

흑사병으로 일컬어지는 페스트가 최근 인도에 이어 중국 사천성지역에서도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연 우리나라는 안전한가하는 두려움이 일고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염지역에서 오는 사람과 물자에 대한 검역만 철저히 한다면 일반인들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서울대의대 감염내과 최강원교수는 이 질환은 전염력이 엄청나게 강하지만감염경로를 철저히 차단키만 한다면 발병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한다. 의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페스트발병에 대한 기록이 없다고 한다. 페스트는 14세기에 유럽인구의 4분의 1을 몰살시킨 역사상 최악의 전염병으로 일컬어진다. 사라졌던 질병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이는 실제와 다르며 지난해에도 전세계적으로 약 5,000건가량 발병사례가 보고되는등 매년 인도 중국 마다가스카르등지에서 산발적으로 발병해 왔다고 최교수는 말했다. 페스트는 페스트균을 갖고있는 쥐등 야생설치류의 벼룩에 사람이 물림으로써 발병한다. 페스트의 95%정도는 임파선페스트이며 이번에 인도에서 대규모로 발생한 폐페스트는 드문 편이다. 그러나 폐페스트는 환자의 기침등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므로 훨씬 전염력이 강하다. 또 폐렴증상도 겹쳐져 증상도 더 심하게 나타난다. 임파선페스트는 대개 1주일의 잠복기를 거쳐 열이 나고 몸이 떨리는 전신증상이 나타나며 임파선이 눈에 뜨일 정도로 부어 만지면 아프게된다. 폐페스트에는 폐렴증상이 겹쳐져 발열 오한과 함께 기침이 나고 숨이 차게되며 각혈을 하기도 한다. 드물게 면역력이 강한 사람은 페스트균에 전염된후 발병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치료를 받지 않고도 낫는 경우는 드물다. 연세대의대 김준명교수는 현재로서는 전염지역인 중국 인도등을 다녀왔거나이 지역에서 온 사람과 접촉했을 때 발병전에 전염여부를 진단할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잠복기중에는 증상도 폐렴과 구별이 안되고 체액을 통해서도 균이 검출되지않아 도저히 알아낼수가 없다는 설명이다. 만약 정 의심이 된다면 접촉후 약 1주일간 살펴보거나 예방적으로 테트라사이클린이나 코트리목사졸등의 항생제를 복용하는 방법을 쓸 수 있다고 김교수는 설명했다. 최교수는 치료방법으로는 발병후 15시간이내로 스트렙토마이신(주사제)이나테트라사이클린등의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그냥 놔두면 대부분 3,4일내 사망하게 된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는 감염경로를 차단하는 방법밖에 없으므로 현재 페스트균이 창궐하고 있는 중국이나 인도로의 여행을 삼가고 이들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사람에 대한 검역을 철저히하는 수 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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