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이어 냉장고에 첨단기술경쟁 치열...기능 크게향상

세탁기에 이어 냉장고에도 첨단기술 경쟁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9월 이후 한달 간격으로 카오스, 제트, 로스빔 등 각기 첨단기술 을 응용한 세탁기를 선보이며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전업체들이 한해를 끝내는 시점에서 환경보호 기능 및 냉각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새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추운 겨울 달구기에 나섰다. 금성사는 국내 가전업계에선 처음으로 냉매는 물론 발곤제, 세정제 등 모든 공정에 오존층 파괴 주범인 프레온가스 대체물질을 사용한 그린냉장고를 개발해 환경보호 차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프레온가스 전면규제가 오는 96년으로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제조원가의 상승 부담에도 불구하고 수백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이면서 2년이나 앞서 제품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대우전자의 `입체냉장고''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이란 평가를 받고있다. 기존 냉장고와는 달리 냉동실과 냉장실에 각각 별도의 전용냉각팬을 설치한 이 냉장고는 냉장실의 냉기를 뒷면과 좌우 벽면 등 3면에서 공급해 냉각 속도를 기존제품보다 3배 향상시킴으로써 세계적 수준의 제품경쟁력을 갖추는 계기를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일단 해를 넘긴 뒤 내년 초에 냉각효율 및 음식물 신선도 유지기능을 크게 개선한 새제품을 내놓을 예정인데 이와 함께 프레온가스완전대체 냉장고 시제품도 동시에 선보일 계획이다. 가전 3사가 잇따라 내놓거나 내놓을 이들 새제품들은 기존 국산 냉장고의 기술력을 한단계 높이는 것 이외에 그동안 선진국 뒤를 쫓아가던 데서벗어나 과감한 투자로 첨단상품을 독자개발하는 전략의 산물이라는 점에 서 밝은 전망을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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