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종교와 나체화

예술가의 창작활동에 종교적인 시각이 개입하게 되면 상식으로는 이해할수 없는 분쟁을 일으키게 된다. 예술이나 종교나 모두 주관적으로 ''절대적인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서로 충돌할 소지가 많기 때문이다. 인도출신 영국작가 살만루시디가 ''악마의 시''를 출판하여 이슬람교를 모독했다는 이유로 이란의 고호메이니옹으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았던 사실은 아직도 우리기억에 생생하지만 최근에는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놓고 가톨릭계 내외에서 의견이 분분한 모양이다. 미켈란젤로(1475~1564)는 누구나 잘 아는 이탈리아 르네상스시대의 천재적인 화가조각가 건축가이자 시인이다. 그는 1508년에 로마교황 율리우스 2세로부터 시스티나대성당의 천장화를 위촉받았다. 그는 교황과 충돌하는등 악조건아래 ''천지창조'' ''인간의 타락'' ''노아 이야기''등 3장9화면을 구약성서의 순서와는 반대로 그리기 시작하여 1512년어 완성하였다. 그뒤 미켈란젤로는 1534년에 교황 바오로3세로부터 시스티나성당의 안쪽벽에 성화를 그려달라는 의뢰를 받고 다음해부터 ''최후의 심판''을 그리기 시작하여 6년만인 1541년에 완성하였다. 이 그림의 동적인 구도와 표현은 르네상스의 고전양식에서 격정적인 바로크양식으로 발전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는 걸작이다. 그런데 이 미켈란젤로의 대작이 말썽의 대상이 되고있다한다. 23일자 이탈리아의 신문들은 이그림의 보전작업에 따른 문제를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는 소식이다. 문제 발단은 미켈란젤로의 원화에 있다.그는 이 그림에서 그리스도와 베드로등 가톨릭 성인들의 모습을 완전나체로 그렸었다 한다. 그러나 가톨릭계내에서 ''신성모독''이라는 강력한 반발이 일어나 16세기후반에 교황 바오로4세는 다른 화가에세 그림속에 등장하는 그리스도 베드로 요한등 주요성인들의 허리춤에 헝겊을 그려넣도록 지시를 했고 17~18세기에는 그림속의 다른 인물등 38명을 전부 주요부분을 가리도록 가필했다는 것이다. 몇년전부터 시스티나성당의 미켈란젤로 벽화의 보전작업을 시작하면서 ''천지창조''등을 원화대로 회복하였으나 ''최후의 심판''에 대해서는 요한 바오로 2세가 16세기 가필은 그대로 두라고 명령했다는것. 작업은 교황청의 결정대로 진행되겠지만 시비는 앞으로 계속 남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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